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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출신 정홍원 공천위원장 "한나라 크게 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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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출신 정홍원 공천위원장 "한나라 크게 변화해야"

입력
2012.01.3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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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4ㆍ11 총선 공천 심사를 이끌 정홍원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31일 "한나라당이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고,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부분이 많은 만큼 크게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 심사를 통해) 개인 영달보다 국민의 공리를 우선하는 사람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천위원장을 맡게 된 소감은.

"나라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겠다고 인정해서 맡긴 데 대해 쓴 잔도 마실 용기와 신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감히 맡기로 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어떤 제안을 받았나.

"박 위원장이 추진하는 방향에 대해선 전적으로 공감하기 때문에 미력이나마 보태겠다는 생각에서 맡게 됐다."

-이명박 정부 실세 용퇴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공천위에서 논의해야 할 부분이다. 논의 전에 얘기했다간 혼이 날 것 같아 자제하겠다."

-큰 폭의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보는가.

"개인적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공천위에서 같이 논의해 결론을 지을 문제다."

-외부 인사가 8명이나 돼 정치현실을 모를 것이란 지적이 있는데.

"오래 몸담으면 경륜이 있어 훨씬 능률적이고 좋은 판단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타성에 젖을 수 있고 신선하거나 개혁적인 것과 거리가 멀어질 수 있다. 어느 쪽만이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잘 조화돼야 한다."

-과거 공천 사례를 연구해 봤나.

"공천이란 게 결국 많은 사람이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시끄러웠던 적도 많았던 것 같다."

-비례대표 의원 후보로 출마할 생각이 있는가.

"단호히 말씀 드리겠다. 출마할 생각이 없다."

정 위원장은 공사를 엄격히 구분하는, 강직한 성품으로 주변의 신망이 두터운 법조인으로 알려져 있다. 성균관대 출신으로 사법시험(14회)에 합격한 뒤 약 30년 동안 검찰에 몸담았다. 이철희ㆍ장영자 부부 사기 사건, 조세형 탈주 사건, 수서지구 택지 공급 비리 사건 등을 처리해 특별수사통으로 불렸다. 대검 감찰부장 시절 '검찰 낮술 금지령'을 내리는 등 검찰 내부 개혁에 앞장섰고, 2004년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으로 재직할 때는 매니페스토(공약 사전검증) 제도를 도입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참여정부 때 법무부 장관 및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됐고, 대한변협에 의해 삼성 비자금사건 특별검사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현정부 출범 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맡았다. 부인 최옥자(61)씨와 1남.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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