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52회 한국출판문화상 시상식/ "좋은 책 쓰라는 격려… 재미있어 한 일인데 감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52회 한국출판문화상 시상식/ "좋은 책 쓰라는 격려… 재미있어 한 일인데 감사"

입력
2012.01.30 10:45
0 0

한국일보사가 주최하고 ㈜두산이 후원하는 제52회 한국출판문화상 시상식이 30일 오후 6시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본심 심사를 맡은 이동철 용인대 교수는 심사평을 겸한 축사에서 "한국출판문화상은 52회를 맞는 동안 권위와 신뢰를 유지해온 한국에서는 대단히 보기 드문 상"이라고 말했다.

정조 시기 문체반정을 재조명한 <정조와 불량선비 강이천> 으로 저술 학술 부문 상을 받은 역사학자 백승종씨는 수상 소감에서 "더 공부해서 상에 값하는 좋은 책을 많이 쓰라는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정치철학의 중요한 개념을 풀이한 <평등, 자유, 권리> 로 학술 부문에서 공동 수상한 이종은 국민대 교수는 "명절 때도 차례만 지내고 오후에 학교 가서 공부하면서 오랜 시간 세상사람들이 나를 알아봐주지 않는다고 짜증을 내왔는데, 이번 상을 계기로 화를 적게 내도록 해야겠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강입자충돌기(LHC)를 중심으로 입자물리학의 역사를 소개한 으로 저술 교양 부문 상을 받은 이강영 건국대 교수는 "과학 이야기를 하는 게 늘 재미있는데 재미있는 일을 하면서 큰 상까지 받아 행운"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천병희 단국대 명예교수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로 번역 부문 상을 받은 뒤 "앞으로 얼마나 번역을 더 할지 모르겠으나 계속 번역할 수 있는 것은 한국출판문화상 같은 격려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속 깊은 감회를 털어놨다. <지혜로 지은 집, 한국 건축> 으로 편집 부문 상을 받은 현암사 편집자 박민영씨와 독립 디자이너 임진성씨는 "저자가 청춘을 바쳐 연구한 결과물과 출판사의 디자인, 편집 전통이 좋을 결과를 만들어냈다"며 기뻐했다. 책을 쓴 김도경 강원대 교수는 "과거에 홀대 받던 한국 건축이 요즘 주목 받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어린이ㆍ청소년 부문 수상작인 '청소년을 위한 토론학교 시리즈'(전 5권)를 낸 출판사 우리학교의 홍지연 대표와 김주환 서울 도봉고 교사는 "토론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만든 것뿐인데 상까지 받아 감사하다"고 했다. 어린이ㆍ청소년 부문 공동수상작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 의 작가 설흔씨는 "책 주인공 이옥과 김려가 살았던 조선시대뿐 아니라 지금도 글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며 "거기에 굴하지 말고 계속 글 쓰고 책 만들라는 의미로 상을 주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문학 저작권의 해외 수출 공로로 백상특별상을 받은 이구용 케이엘매니지먼트 대표는 "한국 문학이 세계의 독자들을 향해 큰 소리 낼 준비를 할 시기"라고 의욕을 내비쳤다. 시상식에는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소장, 서평가 이현우씨, 아동문학평론가 강무홍씨 등 심사위원을 비롯해 이상석 한국일보 사장, 최재혁 두산동아 상무와 수상자의 친인척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