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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사진·4대강 홍보판 사라지고… 박근혜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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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사진·4대강 홍보판 사라지고… 박근혜黨으로

입력
2012.01.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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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당사 풍경이 'MB 당'에서 '박근혜당'으로 완전히 바뀌고 있다. 당명 변경 추진에 발맞추어 4대강 사업 등 이명박(MB) 대통령과 관련된 흔적들을 지우는 대신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 관련 상징물들로 채우고 있다.

29일 한나라당 당사가 입주해 있는 서울 여의도동 한양빌딩 지하2층. 엘리베이터에서 지하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한쪽 구석에는 당이 그 동안 4대강 사업을 홍보하는 데 사용했던 입간판 몇 개가 버려진 듯이 놓여져 있었다.

한 당직자는 "4대강 홍보 간판이 2층 강당에 놓여 있었는데 장소가 협소해서 행사가 있을 때마다 임시로 지하 2층에 치워 놓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 돌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흘러 나왔다.

당사 건물 1층에 있는 한나라당 안내 게시판에도 박 위원장이 지난달 19일 전국위원회에서 취임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박 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함께 당사에서 찍은 사진만 나란히 붙어 있었다. 과거 박희태 정몽준 전 대표 시절에는 이 게시판에 이 대통령과 대표 사진들이 함께 붙어 있었다.

하지만 박 위원장 취임 후에는 1층 안내 게시판을 비롯해 당사 사무실 어디에서도 이 대통령의 사진을 찾아보기 어렵다.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 한 당직자 사무실에만 덩그러니 이 대통령의 사진이 하나 걸려있을 뿐이다.

박 위원장 취임 이후에는 '국민만 보고 가겠습니다'란 캐치프레이즈를 담은 플래카드가 당사 건물 외벽과 기자회견장 등에 새로 내걸렸다. 이 문구는 박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취임 일성 중 "저 박근혜, 더 이상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는 사람입니다. 제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만 보고 가겠습니다."고 말한 부분 중 일부다.

경비를 맡은 경찰 차량도 바뀌었다. 당사를 둘러싸고 있던 경찰버스는 사라지고 대신 경찰 마크가 없는 25인승 경찰청 소속 콤비 차가 배치됐다. 홍준표 전 대표 시절부터 추진됐지만 미뤄졌다가 박 위원장 취임 직후 바뀐 것이다. 당사 6층 대표실 앞에는 '상상바구니'라는 이름의 건의함도 등장했다. 당과 국민을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받겠다는 취지에서다. 박 위원장 취임 이후 국민과의 소통 강화를 내걸어 마련했다. 또 비대위원장실 맞은편에는 비대위원들의 집무실도 마련됐다. 당 관계자는 풍경 변화에 대해 "의도적으로 이 대통령 흔적을 지우려는 것은 아니다"면서 "박 위원장 체제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변화"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마감된 당명 변경 의견 공모에는 당 홈페이지를 통해 6,362건, 이메일을 통해 2,849건 등 총 9,211건이 접수됐다. 황영철 대변인은 "접수된 의견에는 희망, 복지, 행복, 새로움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았다"며 "당초 30일 당명을 결정하려고 했지만 응모 숫자가 늘어 내달 2일 비대위 회의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일정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당 비대위는 당명과 함께 당 로고를 변경하면서 파란색인 당의 상징색도 바꾸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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