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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페르시아만에 '물 위 뜬 기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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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페르시아만에 '물 위 뜬 기지' 만든다

입력
2012.01.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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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이 개발 중인 '떠 있는 해상기지'가 올해 여름까지 페르시아만에 배치된다고 미국 언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對) 이란 특수작전 수행을 위한 사전조치로 알려져 중동의 긴장감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부유식 해상기지는 26일 공개된 2013년 회계연도 미 국방예산안에 예산이 처음 배정되면서 그 개념이 세상에 알려졌다. 그러나 내년 예산의 집행은 최대한 당겨도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10월에야 가능하기 때문에, 해군은 우선 퇴역을 앞둔 군함을 임시로 개조해 수요 지역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중동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의 요청으로 군함 개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란이 봉쇄하겠다고 위협하는 호르무즈 해협과 인접한 페르시아만에 배치될 것이라고 해군 문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미 해군이 군 작전과 재난 지원을 위해 수송용 거대 함정들을 바다에 떠 있는 기지로 개조 중이며, 중동에 이를 먼저 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페르시아만에 투입될 해상기지는 해군력 증강보다는 특수부대 네이비실 등의 임무 수행을 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군은 바레인의 해군기지, 현지 파견 항공모함 2척을 포함해 이란을 압도하는 해상 무력을 확보해 놓았기 때문이다.

해군이 부유식 해상기지로 급히 개조하는 군함 가운데는 1만6,000톤급 상륙수송함 USS 폰스호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리비아 공습 지원을 위해 지중해에 파견된 폰스호는 41년간 임무를 마치고 3월 퇴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폰스호는 해상기지로서 기뢰 제거선과 초계함, 항공모함을 지원하는 새 역할을 부여 받게 된다.

미 해군이 20년 전부터 연구해온 부유식 해상기지는 기지가 없는 지역에 배치돼 군사작전을 지원하는 새로운 개념의 해상기지다. 해상기지는 전세계를 항해하며 군 임무를 수행하되, 기지 접근이 어려운 지역의 해상에서 수 주에서 수 개월 동안 작전 지역을 감시하거나 상륙작전을 지원한다. 특수전 병력과, 네이비실이 작전에 사용하는 헬리콥터 및 고속정은 물론 단거리 이착륙이 가능한 F/A-18 호넷 전투기, 드론도 배치돼 항공모함의 일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부유식 해상기지는 순시와 이동을 해야 하는 군함에 비해 한 곳에 장기 체류가 가능하기 때문에 특수작전에 유리하다. 해상기지가 예멘과 소말리아 해안에서 알 카에다와 해적에 대한 작전을 수행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전단 형태의 항공모함 등에 비해 방어력이 뒤질 수밖에 없어, 상대국 해군 무력이 취약한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유식 해상기지는 군 전투를 위한 기능이 우선이지만 전력, 식량, 식수가 부족한 자연재해 지역 근해에 배치돼 구호작전도 펴게 된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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