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만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31일 박희태 국회의장의 여비서 함모(31) 보좌관을 두번째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때 공식 회계책임자였던 함씨를 상대로 자금 집행 과정을 추궁했다. 검찰은 당시 안병용(54ㆍ구속) 한나라당 은평갑 당협위원장에게서 돈 봉투를 받은 구의원들로부터 "김효재(현 청와대 정무수석) 전대 상황실장의 사무실 책상에서 안 위원장이 돈 봉투를 가지고 오는 것을 직접 봤다"는 구체적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박 후보 캠프에서 공보ㆍ메시지 업무를 담당했던 이봉건(50)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 박 의장의 전 보좌관 고명진(41)씨는 전날 소환 조사에서 돈 봉투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검찰은 특히 함씨를 상대로 문병욱(60) 라미드그룹 회장이 전당대회 때 박 후보 측에 제공한 1억여원의 성격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박 의장 측은 이 돈이 문 회장의 사건과 관련된 변호사 수임료라며 계약서까지 제출했다. 검찰은 그러나 당시 박 의장이 사건을 수임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이 돈이 수임료가 아닌 다른 성격을 가지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함씨에게 1억여원을 어떤 방식으로 회계 처리했는지 확인했다.
검찰은 돈 봉투 살포는 고씨와 안씨 등 두 갈래로 진행됐지만 돈의 출처는 한 곳일 것이라고 보고, 이르면 이번 주 중 박 후보 캠프에서 재정ㆍ조직을 담당했던 조정만(51)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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