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출산율은 전 세계 국가 중 꼴찌에서 6번째일 정도로 낮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국내 합계출산율은 1.23명으로 전 세계 222개국 가운데 217위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가임기간(15~49세) 동안 낳는 평균 자녀수다.
그런데 경기 연천군에 사는 강용식(53)ㆍ이경희(46) 부부의 집에선 일곱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KBS 1TV '인간극장'은 연천군 최대 다둥이 집인 강씨 부부 집안을 다룬 5부작 '일곱 빛깔 행복 일기'를 방송한다.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매일 오전 7시 50분에 안방을 찾는다.
21년 전 시골에 살고 싶어 하던 도시처녀 이경희 씨와 시골에서 소를 키우며 살던 강용식 씨는 지인의 소개로 운명적으로 만났다. 그리고 어느새 슬하에 둔 자식이 모두 일곱. 일곱 빛깔의 무지개처럼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진 영국(19) 영민(18) 영은(16) 영선(14) 영미(9) 영희(6) 영진(4)이다. 경희씨는 아이를 한 명 더 낳자고 조르지만 남편인 용식씨는 그러면 도망가겠다고 귀여운 으름장을 놓는다.
풍년인 자식 농사 덕에 가족은 화목하다. 하지만 이들 부부에게도 걱정이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쌀농사를 짓고, 겨울엔 소를 키워 돈을 벌지만 일곱 아이를 기르는 일이 만만치 않다. 더구나 지난해 연천에 큰 비가 내려 농사를 망쳤다. 소 값은 자꾸 떨어지는데 사료 값은 2배 이상 올랐다. 결국 경희씨는 1년 전 연천의 한 대형 할인 마트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래도 이들 부부는 "아이들이 많아 걱정도 일곱 배, 일도 일곱 배 늘었지만 아이들의 웃음소리 하나면 모든 피로가 눈 녹듯이 사르르 녹아 내린다"며 일곱 남매에서 내일의 희망을 본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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