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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서 중] 주일우 문지문화원 사이 실장 '원은 닫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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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서 중] 주일우 문지문화원 사이 실장 '원은 닫혀야 한다'

입력
2012.01.2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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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는 책은?

"배리 카머너가 쓴 <원은 닫혀야 한다> ."

-왜 이 책을?

"그전에도 크고 작은 재앙들이 끊이지 않았지만 작년 일본의 쓰나미가 발생한 다음 연이은 후쿠시마 원전의 사고 등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재난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많은 예술가들이나 기획자들 사이에서 재난과 그에 대한 예술적 태도에 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이 책은 재난을 넘는 방법에 관심을 갖고 그런 해법을 찾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대학시절 처음 만나 좋아서 여러 번 읽었고 환경 동아리 후배들의 공부를 도와줄 때 또 읽었던 책이다. 문제의식의 설정, 해결의 원칙 수립 등과 관련해 사고하는 출발점이 돼 준 책이었다. 이 책을 함께 읽고 고민하다 인류학에서 환경 공부로 전공을 바꾼 사람도 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원은 닫혀야 한다> 는 가장 지적이고 정교한 환경 파수꾼이라는 별명을 가진 미국 생태학자의 대표 저작이다. 발간된 지 40년이 지났지만 환경과 관련된 재앙이 발생하는 이유부터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원칙까지 중요한 것들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이 책 이후에 수많은 진단과 해법들이 제시되었지만 크게 보면 이 책의 변주에 불과하다고 할 수도 있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면 기본으로 돌아가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을 뛰어 넘든, 아니면 그것을 발전시키든, 환경 문제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넘치고 있는 이 때 이 책의 명료한 주장이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준다."

-인상적인 대목은?

"인간은 생물학적 필요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자연을 정복하기 위해 고안한 사회조직 때문에 생명의 원을 끊어 버렸다. 정복을 통해 부유함을 얻으려면 자연을 지배하는 것들과 충돌하는 필요조건들을 갖추어야 한다. 그 결과로 환경과 생명이 위기에 처했다.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원을 닫아야 한다. 우리가 누리는 부(富)는 자연으로부터 빌려 쓰는 것이다. 우리는 자연을, 그리고 그에 속한 부를 회복시키는 방법을 배워야만 한다."

-추천한다면?

"이 책은 환경문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독자들을 바른 길로 안내한다. 수많은 입문서들 중에서 단연 최고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이 최초의 고발이라면 <원은 닫혀야 한다> 는 최초의 대답에 가까운 책이다. 우리 앞의 재앙과 그 재난을 뚫고 나갈 길을 모색하고 싶은 모두에게 권한다."

<원은 닫혀야 한다> 는 생태계, 환경문제, 기후변화 등을 통해 인류의 생존을 가늠한 기념비적인 저작이다. 인간의 단편적인 관점으로 기획ㆍ운영된 사회경제 기구가 환경을 훼손하고 있으며, 자연을 여러 생명이 맞물린 복합적인 체제로 이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1980년대에 전파과학사에서 번역본이 나왔지만 절판됐다. 올해 새 번역으로 이음에서 출간된 예정이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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