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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15년 만에 이름 바꾼다/ 비대위 "공모 후 30일 새 당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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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15년 만에 이름 바꾼다/ 비대위 "공모 후 30일 새 당명 결정"

입력
2012.01.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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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15년 동안 사용해 온 당명을 바꾸기로 했다. 한나라당의 원류라고 할 수 있는 민주자유당이 1990년 창당된 후 고비 때마다 당의 간판을 갈아 끼워 이번이 세 번째 당명 변경이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전체회의에서 국민 공모를 통해 당명을 개정하기로 결정했다. 현존 최장수 정당인 한나라당이 당명을 바꾸기로 한 것은 지금의 간판으로는 4ㆍ11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권 말기 동시다발적 악재에서 벗어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인 셈이다. 당이 설 연휴 기간 원내ㆍ외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명 변경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50%가 당명 변경에 찬성했으며, 반대는 38%에 그쳤다.

비대위는 27일부터 사흘 동안 국민 공모로 새 당명에 대한 의견을 접수한 뒤 전문가 검토를 거쳐 당명 후보군을 압축하기로 했다. 평가 기준은 ▦대표 정당으로서의 의연함 ▦개혁 의지 표현 ▦2040 세대와의 감성적 공감대 ▦정책 소통 주체로서 국민의 존재감 강조 등 네 가지다.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을 바꾸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30일 비대위 회의에서 새 당명을 의결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의 역사는 1990년 민주정의당과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의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으로부터 시작됐다. 이후 김영삼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민주계가 15대 총선을 앞두고 1996년 2월 임시전당대회를 통해 당명을 민자당에서 신한국당으로 바꿨다.

이어 신한국당은 1997년 11월 한나라당으로 변경됐다. 당시 이회창 대통령 후보는 민주계인 이인제 전 경기지사의 탈당으로 곤경에 처하자 3당 합당 당시 잔류한 인사들이 중심이 돼 명맥을 이어온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조순 총재와 전격적으로 통합을 선언했다.

하지만 당 간판을 바꾼다고 해도 당의 실체나 지지율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비판론도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당 이름을 바꾼다고 해서 측근비리가 없어지는지, 돈봉투 의혹이 덮어지는지 알 수 없지만 잘 바꾸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준석 비대위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당명 공모에 '한나라당'으로 참여하고 싶다"며 "왜 이 좋은 당명을 버리고 가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일각에서 제기된 '중앙당ㆍ당 대표 체제 개편론'에 대해서는 제동을 걸었다. 박 위원장은 "개혁 취지는 이해하지만 이 부분은 (당의) 근간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검토하자"면서 보류시켰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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