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팔당호의 수질이 지난해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기준 1.1ppm(㎎/ℓ)으로 거의 1급수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2020년까지 달성하겠다는 1급수 목표(1.0㎎/ℓ)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팔당 관리정책이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26일 경기도 팔당수질개선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팔당호의 연평균 BOD는 1.09㎎/ℓ로 2009년(1.38㎎/ℓ)과 2010년(1.16㎎/ℓ)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이는 1998년 한강수질개선특별종합대책이 수립된 이후 최고 수준이다.
환경부가 정한 1급수 A기준은 1.0㎎/ℓ인데 1995년 이후 팔당호의 연평균 BOD는 1.4㎎/ℓ수준이었다. BOD 기준 팔당호 수질을 0.1㎎/ℓ로 낮추려면 수만 명분의 분뇨를 처리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비장마철 강수량이 비슷했던 2009년(강수량 383.8mm)과 2010년(402.2mm)에 비해 지난해(394mm) 수질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나 팔당호 수질개선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팔당호의 최대 오염원인 광주 경안천도 지난해 연평균 BOD가 2.0㎎/ℓ로 1992년 수질 모니터링이 실시된 이후 가장 양호한 수질을 보였다. 2006년만해도 경안천 연평균 BOD는 5.2㎎/ℓ였다.
팔당수질개선본부 조영무 박사는 "하수도 보급률 확대와 고도정수처리가 강화되는 등 투자가 이뤄진 효과를 보고 있다"며 "평균 수질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비장마철 강수량이 비슷한 데도 수질이 좋아졌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환경부와 별도로 2007년 팔당수질개선종합대책을 마련, 2010년까지 8,759억원을 투입해 팔당호와 경안천 수질 개선에 주력했다. 이에 따라 팔당지역 하수도 보급률이 2006년 66.5%에서 2010년 86.8%로 높아졌고, 하수관거는 3,510㎞에서 5,296㎞로 늘어났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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