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25일 농어촌ㆍ특성화고 특별전형 등 대입 정원 외 특별전형에 대해 감사를 벌여 부정입학 의혹이 있는 합격생 865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울대, 고려대 등 55개 대학 합격생 중 479명의 부모가 주민등록을 농어촌으로 위장 이전한 뒤 자녀를 농어촌고교에 입학시켜 농어촌 특별전형에 자녀를 부당 합격시켰다.
이들 부모는 실제로 도시에 거주하면서도 농어촌의 고교 기숙사, 거주가 불가능한 공항 활주로, 창고, 고추밭 등으로 주소를 허위 이전해 놓고 자녀를 농어촌 고교에 통학시키거나 기숙사에 거주하게 했다. 특히 일부 고교는 진학률을 높이려고 부모의 허위 주소이전 사실을 알면서도 농어촌 특별전형 확인서나 추천서를 발급해주거나, 아예 학교 기숙사로 학부모를 위장 전입시키기도 했다.
다른 특별전형에서도 편법 사례가 적발됐다. 실업계 고교 학생들의 학력향상을 위해 마련된 특성화고 특별전형의 경우 동일 계열만 응시할 수 있는데도 해킹방어과 졸업생이 의대에, 웹운영과 졸업생이 간호학과에 합격하는 등 대학 9곳에서 379명이 동일 계열이 아닌 학과에 입학했다.
또 해외 근무기간을 허위 기재하거나 자녀를 해외에 거주 중인 동포ㆍ선교사에게 입양시키는 방법 등으로 재외국민 특별전형에 부정 입학시킨 사례가 7건이 있었고, 저소득층 자녀로 보기 어려운 학생이 저소득층 특별전형으로 합격한 사실도 드러났다.
감사원은 교과부에 엄중한 주의를 촉구하는 한편, 해당 대학에서 부정 입학으로 추정되는 학생을 개별적으로 심사해 입학 취소 등 조치를 하도록 통보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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