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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화장품 샘플 판매 전면 금지에 알뜰족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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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화장품 샘플 판매 전면 금지에 알뜰족은 울상

입력
2012.01.2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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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에게 화장품 샘풀(견본품)은 알토란 같은 물건입니다. 한편으론 화장품을 사기 전에 테스트용으로, 다른 한편으론 공짜이기 때문에, 아주 요긴하게 사용하지요. 이처럼 여성들의 수요가 많다 보니, 어느 화장품을 사든 샘플을 주는 게 관행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온라인을 중심으로 샘플을 전문적으로 파는 쇼핑몰까지 생겨났습니다. 고가 화장품을 사는데 엄두를 내지 못하던 젊은 여성들은 이 샘플 쇼핑몰의 단골고객이 되었지요. 현재 설화수의 탄력크림 정품은 75㎖에 9만원인데, 한 온라인몰에선 샘플용 5㎖짜리 15병이 8,5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젠 이런 샘플 온라인몰들이 사라지게 됐습니다. 샘플화장품 및 테스팅용 향수 판매가 전면 금지되는 화장품법 개정안이 2월5일부터 발효되기 때문이지요.

사실 샘플은 말 그대로 한번 써보라는 취지로 주는 것이기 때문에 사고 파는 건 취지에 맞지 않습니다. '비매품'이란 표시도 붙어있지요. 하지만 이를 규제할 법규가 없어 그 동안 버젓이 거래가 되어 왔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비매품 샘플이 어떻게 판매가 되고, 온라인몰까지 등장하게 되었을까요.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장품 회사에서 백화점이나 브랜드샵 또는 방문판매 채널을 통해 다량으로 샘플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 물량이 불법 유통되었던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유통된 샘플들을 구입해 사용한 소비자들은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정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피해 보상도 받지 못하는 부작용도 있었지요.

어쨌든 샘플판매가 전면 금지되자, 지금 온라인 몰에선 '샘플 땡처리'에 나서고 있습니다. 확보해 놓은 샘플 물량을 내달 5일 이전에 소진하기 위해 대대적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는 것이지요. 11번가에선 '눈물의 땡처리 기획전'을 열어 2월2일까지 샘플 화장품 및 테스터 향수를 최대 90%까지 할인하는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합니다. 인터파크와 G마켓 등 오픈마켓 내 샘플화장품 판매자들도 '점포정리 고별전'을 내세우며 금액의 10~50% 할인판매하고 있지요.

사실 여성들 중엔 샘플 여러 병으로 정품 하나의 용량을 채워 쓰던 '알뜰족'들이 꽤 많았습니다. 예컨대 11번가에선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 중 1, 2위가 모두 샘플화장품일 정도였다고 합니다. 변칙유통은 막게 됐지만, 한편으론 고물가에 지친 '알뜰족'들의 한숨도 깊어지게 됐습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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