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으로 실명한 환자가 배아줄기세포를 이식받아 글자를 읽을 정도로 시력을 회복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배아줄기세포 치료 성과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차병원은 "자회사인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이 미국 생명공학기업 ACT와 함께 미국인 환자 2명에게 인간 배아줄기세포로 만든 망막색소상피세포치료제를 이식, 4개월 만에 시력이 회복됐고 부작용도 없었다"고 25일 밝혔다. 임상시험 결과는 의학 분야의 학술지 '란셋' 온라인판 23일자에 게재됐다.
사용된 치료제는 ACT가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등록된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망막세포로 분화시킨 것으로 연구팀은 이를 각각 스타가르트병(망막세포가 망가져 실명하는 병)과 건성 노인성 황반변성증으로 실명한 여성 2명의 한쪽 눈 망막 아래에 주입했다.
이들은 빛이 있는지 없는지만 알 수 있는 정도로 시력을 거의 잃은 상태였으나 치료제 주입 후 2, 3개월만에 20~30cm 앞의 손가락 개수를 셀 수 있었고, 4개월이 됐을 땐 시력검사판의 가장 큰 글자를 구별할 수 있게 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러나 환자 수가 적고 임상시험 기간이 짧아 줄기세포 치료가 성공했다고 결론내리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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