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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자본주의 길찾고… 反자본주의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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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자본주의 길찾고… 反자본주의 외치다

입력
2012.01.2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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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이하 다보스 포럼)이 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자본주의 모델의 전환과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화두로 닷새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올해 42번째를 맞는 이번 포럼에서는 40개국 정상들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총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 및 18개 중앙은행장 등 세계 각계 지도자 2,6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거대한 전환, 새로운 모델의 형성'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한계를 드러낸 자본주의 모델의 개발과 유로존 위기, 이란 핵 프로그램, 과학과 예술 트렌드까지 다양한 사안에 대해 논의한다.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의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포럼 개막에 맞춰 세계적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1,258명의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는 48%가 세계경제가 후퇴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포럼에 참가하는 유명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유로존 위기에 대한 견해를 조사했는데 비관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카르멘 레인하트 피터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선진국에서도 경제가 심각한 중대사태를 맞이하거나 예년보다 높은 실업률, 경제성장 둔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컬럼비아대학의 조세프 스티그리츠 교수는 "각국 정부가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어 어떤 위기라도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5일 열린 첫 토론에서는 서구 자본주의 모델이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그룹 회장은 "자유방임 자본주의 모델은 고임금 일자리 창출에는 유리하지만,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샤런 버로우 국제노총 사무총장은 "금융시장이 실물경제를 죽이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이 실물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동자 계급과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중국 수장들은 선거 등 국내문제로 바빠 참석하지 않았다. 중국은 지도부 고위 인사를 보내온 30여년 전통을 깨고 차관급 인사인 장샤오창(張曉强)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과 도널드 창(曾蔭權) 홍콩 행정수반이 참석했다. 미국은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미국 경제의 도전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보스에 이글루를 만들고 다보스 점령 시위에 들어 들어간 반세계화 운동가들은 "어이 WEF! 나머지 69억9,999만 명의 지도자들은 어디에 있나?"라는 글귀가 적힌 펼침막을 기상 관측용 풍선에 매달아 띄워 눈길을 끌었다.

다보스포럼의 대안모임을 자처하는 세계사회포럼(WSF) 12차 정례회의도 24일 브라질 남부 리우 그란데도술주 알레그레에서 개막했다. 24일에는 약1만5,000명의 시위대가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는 구호를 내걸고 거리 행진을 했다. '자본주의의 위기-사회적·환경적 정의'를 주제로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스페인의 '분노한 사람들'과 미국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대도 참석해 글로벌 경제 위기의 대안에 대해 논의한다. 4만여명이 900여개의 각종 행사에 참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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