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안개 속의 풍경' 등으로 시적 영상미를 선보이며 세계 예술영화 팬들을 사로잡았던 그리스 감독 테오 앙겔로풀로스가 24일 오후(현지 시간) 아테네 촬영장 인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숨졌다. 그는 그리스의 재정 위기를 다룬 신작 '또 다른 바다'를 촬영 중이었다. 향년 77세.
앙겔로풀로스는 아테네대에서 법학을 전공하다 프랑스로 건너가 영화를 공부한 뒤 평론가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1970년 만든 첫 장편 '범죄의 재구성'부터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신화의 틀을 이용해 지식인의 좌절과 상실감을 그렸고 그리스 사회를 암시적으로 비판했다. 95년 '율리시즈의 시선'으로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98년엔 '영원과 하루'로 칸영화제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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