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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푸틴 맞선 야당 총재 대선 출마 길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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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푸틴 맞선 야당 총재 대선 출마 길 봉쇄

입력
2012.01.2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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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야당 지도자 그리고리 야블린스키의 대선 출마가 사실상 좌절됐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현지시간) 야블린스키 야블로코당 총재가 제출한 지지자 서명 가운데 결함이 있는 서명이 규정치를 넘었다고 발표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선거법에 따르면 원내 진출에 실패한 정당의 대표나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대선 후보는 200만명 이상의 지지서명을 받아 선관위에 제출해야 한다.

선관위는 이날 "25.7%의 결함이 발견돼 야블린스키의 후보 등록이 불가능하게 됐다"며 "서명의 상당수는 복사"라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는 선관위의 발표에 대해 "푸틴 총리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 카네기센터의 니콜라이 페트로프 박사는 "야블린스키의 득표율이 2~4%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정도면 푸틴의 승리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음모설에 무게를 실었다.

푸틴 총리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반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총리실 공보실장은 "법을 지키자고 싸우는 사람들이 법을 어기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블린스키의 대선 출마가 사실상 불가능해 지면서 3월 4일 대선은 푸틴 총리를 포함해 공산당 후보 쥬가노프, 극우민족주의 성향 자유민주당 후보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중도좌파 정의러시아당 후보 세르게이 미로노프, 무소속 후보 프로호로프 등 5인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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