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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암살 전 '불길한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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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암살 전 '불길한 예감'

입력
2012.01.2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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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날이 되겠군(that’s a tough day).” “고된 하루가 될 듯 합니다(It’s a hell of a day, Mr. President).”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 참모와 1963년 11월 25일의 스케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는 사흘 앞선 22일에는 텍사스주 댈러스를 방문하기로 돼있었다. 빡빡한 업무 일정을 언급한 듯한 “힘든 날…”은 공교롭게도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듯한 발언이 됐다. 케네디는 링컨컨티넨탈 차를 타고 댈러스 시가를 행진하던 중 리하비 오스월드가 쏜 총탄에 맞아 숨졌고 그가 ‘힘든 날’이라고 한 25일 장례식이 엄수됐다.

AP통신은 존 F 케네디 대통령 도서관이 24일(현지시간) 케네디 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 회의 내용 등을 담은 비밀 테이프 중 마지막 45시간 분량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힘든 날’ 외에 옛 소련과의 우주 경쟁에 대한 부담, 베트남전쟁 상황에 대한 평가, 재선 전략 등에 대해 참모들과 나눈 대화가 담겨 있는데 케네디 전 대통령은 최측근에게조차 대화 녹음 사실을 비밀로 했다.

도서관 측의 기록 보관자 마우라 포터는 “케네디 전 대통령이 회고록 작성을 위해 녹음 테이프를 보관한 것 같다”며 “대중이 케네디 전 대통령의 녹음 테이프 존재를 처음 안 것은 1973년 워터게이트 청문회 때였다”고 말했다. 1983년부터 케네디 전 대통령의 녹음 테이프를 검토해온 도서관 측은 10년 뒤인 93년이 돼서야 테이프에 담긴 모든 내용의 분석을 마칠 수 있었다. 포터는 “흔히 케네디 전 대통령은 언변이 뛰어나고 대중 이미지에 관심이 많은 인물로 평가된다”면서 “녹음 테이프를 통해 케네디 전 대통령도 지루해하고 화를 내며 때로는 욕설도 쓴 평범한 인간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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