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24일 당 대표 제도를 폐지하고 중앙당 사무처 기능을 대폭 축소하는 대신 원내대표 중심의 전국위원회 체제를 가동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비대위 산하 정치쇄신분과 위원장인 이상돈 비대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당구조 개편과 관련, "중앙당은 폐지하는 것이 아니라 (전당대회 수임기구인) 전국위원회 체제로 바꾸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없애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국회는 원내대표 중심으로 운영하고, 전국위 체제의 중앙당은 당원 중심의 정당으로서 당원ㆍ국민과의 소통 및 저변 확대 기능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전국위의장이 사무총장 등을 인선하게 된다"며 "선거 때는 전국위가 선거체제로 바뀌는데 이렇게 되면 지방당도 민주화되고 국회의원의 지방 선출직 간여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친 뒤 최종안을 만들어서 가능하면 비대위 활동 기간 내에 마무리 짓고 싶다"며 "그래야 총선에서 공약으로 내걸어 평가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비대위는 앞으로 세미나와 공청회 등을 통해 정당구조 개편을 위한 공론화 작업을 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4ㆍ11 총선을 앞두고 일반 시민 27명으로 구성된 정책개발단을 발족하는 등 본격적으로 민생공약 개발에 나섰다. 일반 시민이 한나라당 공약 개발에 참여하기는 처음이다. 정책개발단에는 20대 대학생 4명과 30대 8명, 40대 7명, 50대 5명, 60대 3명이 참여한다.
한편 한나라당이 설 연휴 기간 당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당명 개정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당명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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