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지난 18일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라이벌전을 관전한 뒤 "가빈에게 목적 서브를 넣어야 삼성화재를 잡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약속된 플레이에 능한 삼성화재에는 가빈이 있기 때문에 평범한 서브로는 이길 수 없다"며 "또한 승부처에서 범실을 줄이고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 NH농협 2011~12 프로배구 V리그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경기가 열린 인천 도원시립실내체육관. 신 감독의 두 가지 비책이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대한항공이 삼성화재를 3-2(25-20 19-25 24-26 25-19 17-15)로 꺾고 파죽의 11연승을 달렸다. 지난 1일에 이어 삼성화재에 2연승을 거둔 대한항공은 17승6패, 승점 47점을 올리면서 선두 삼성화재(55점)를 바짝 쫓았다.
대한항공은 1세트서 효과적인 서브를 앞세워 기선을 잡았다. 16-15에서 한선수가 가빈에게 목적 서브를 넣었고, 이것이 그대로 서브 득점으로 연결됐다. 여기에 박철우의 네트를 건드리는 범실이 이어지며 대한항공은 1세트를 쉽게 마무리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도 호락호락 당하지 않았다. 리시브에서 문제를 발견한 신치용 감독은 왼쪽 무릎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석진욱을 2세트부터 넣어 반전을 꾀했다. 리시브가 안정되자 '원톱' 가빈이 살아났다. 2세트에서 18점을 올려 지난해 3월 현대캐피탈전에서 자신이 작성한 역대 한 세트 최다 득점 기록과 타이를 세운 가빈은 3세트에서도 맹활약, 삼성화재는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4세트부터 힘을 냈다. 승부처에서 몰아치는 집중력이 대단했다. 대한항공은 16-16에서 마틴-김학민 좌우 쌍포에 힘입어 4점 연속 득점에 성공한 뒤 다시 3점을 몰아치며 23-17로 크게 달아났다. 이후 점수를 지킨 대한항공은 김학민의 오픈공격 2개가 내리 성공해 승부를 5세트로 넘겼다.
마지막 세트까지 양 팀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를 펼쳤다. 해결사는 마틴이 맡았다. 두 번의 듀스 끝에 도달한 15-15 팽팽한 상황. 마틴은 고희진과 가빈의 가로막기를 피해 후위 공격을 성공시킨 뒤 오픈 강타까지 내리 꽂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반면 삼성화재는 승부처에서 나온 범실이 뼈아팠다. 가빈은 18개의 범실로 양팀 통틀어 최다 범실을 범했고 팀의 공격을 도맡으면서 4,5세트에서 눈에 띄게 체력이 떨어졌다. 또 다른 주포 박철우는 5점에 그쳤다.
한편 이어 벌어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1위 KGC인삼공사가 2위 흥국생명을 3-0(25-23 25-22 25-17)으로 완파하고 4라운드 들어 2패 후 첫 승리를 따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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