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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특수용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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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특수용어 사라진다

입력
2012.01.2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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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검(巡檢), 체스트(chest) 등 해병대에서만 쓰이던 용어가 사라진다.

해병대는 독자적으로 쓰던 독특한 말 대신 육해공군 일반 부대와 같은 용어를 사용하라는 국방부 특별검열단의 권고를 수용했다고 24일 밝혔다. 국방부 특검단은 지난해 7월 해병대 2사단 강화군 해안초소 총기사건 이후 병영문화실태조사를 벌여, 11월 순검 등 해병대만 쓰는 7가지 단어가 가혹행위 등 병영악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교체를 권고했다. 예컨대 순검은 병사들 사이에서 머리 박기(원산폭격) 같은 기합이 뒤따르는 ‘엄격한 점호’의 의미로 통한다는 것. 더욱이 일본식 군사용어에서 가져온 표현인 만큼 순화하라는 취지다.

이에 따라 앞으로 ▦순검은 야간점호 ▦주계는 식당 ▦주계병은 취사병 ▦조별과업은 일조점호 ▦석별과업은 야근 ▦체스트는 관물대(옷장) ▦격실은 생활관(내무반)으로 바꿔 부른다.

일부 예비역은 ‘전통의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예비역은 “특수용어 폐지는 60년 전통인 강한 훈련과 병영생활을 흐트러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병대 관계자는 “창군 이후로 순검 등의 용어를 쓰던 해군과 해병대 중 해군은 국방부 지적에 따라 2006년부터 더 이상 이 말을 쓰지 않는데 해병대만 굳이 고집할 이유가 없다”며 “강한 전투력과 정신력의 뿌리가 되는 엄격한 훈련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해병대만의 신형 전투복, 빨간 명찰 등 독자적 문화는 여전히 존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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