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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과외 선생님'은 진보성향 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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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과외 선생님'은 진보성향 학자들

입력
2012.01.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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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참여를 고민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최근 만난 각계 전문가 그룹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효석 의원 등의 주선으로 안 원장의 '과외선생'으로 나선 전문가들의 대부분은 진보∙개혁 진영 학자였다.

20일 안 원장 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고원 서울과학기술대(정치학) 교수도 최근 안 원장에게 강의를 해 준 학자 그룹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 교수는 조국 서울대 교수와 함께 시민정치행동 '내가꿈꾸는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진보적 학자다.

앞서 안 원장은 지난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을 전후해 김근식 경남대(정치학) 교수를 두 차례 만나 남북관계 전반에 대해 공부했다. 안 원장은 또 연세대 김호기(사회학), 문정인(국제정치학) 교수 등 진보진영 학자들을 잇따라 만났다.

김효석 의원과 인연이 깊은 이들은 김 의원의 부탁을 받고 안 원장에게 '과외 강의'를 해 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고 교수와 김근식, 김호기 교수는 모두 김 의원이 2008년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장을 맡았을 때 연구기획위원으로 함께 활동한 인연을 갖고 있다.

안 원장의 과외 강사들은 대체로 지난해 11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에서 한 번에 2시간씩 안 원장에게 각자 전공 분야의 현안에 대해 강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의와 질의응답, 토론 순서로 진행된 수업에서 안 원장은 노트에 직접 메모하거나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등 진지한 자세로 공부에 임했다고 한다. 안 원장에게 강의했던 한 교수는 "정치에 관심이 없는 분이 정치, 남북관계, 경제 현안 등에 대해 깊이 공부할 이유가 없다"면서 "정치 참여를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방문에 나섰던 안 원장은 21일 귀국해 조만간 기부재단의 운용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출국 길에 정치참여에 대한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털어 놓았던 안 원장이 귀국 후 정치 활동과 관련한 구체적 행보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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