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18대 국회 마지막 명절… "의원님도 선물 구경하기 힘드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18대 국회 마지막 명절… "의원님도 선물 구경하기 힘드네"

입력
2012.01.20 17:30
0 0

"3XX호인데 이거 하나예요?"

설 연휴를 나흘 앞둔 지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안내실. 평소 같으면 택배수령실은 물론이고 안내실 입구까지 전국 각지에서 국회의원들에게 보낸 선물로 발 디딜 틈이 없었겠지만 올해 사정은 다르다.

간간이 선물세트를 실은 대형 수레가 오가고 선물 을 들고 대기하는 사람들이 보이긴 했지만 의원실이 300곳에 가깝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라한 규모였다.

전남에서 온 김 한 박스만 달랑 들고 올라가는 모 의원실 여직원은 "전에는 선물이 많아 운반용 수레를 들고 내려왔었지만 요즘엔 두 손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6XX호실 여직원은 "얼마 안 있으면 총선이라 그런지 설 선물 인사가 뜸해진 것 같다"며 "기대를 접었다"고 씁쓸해했다.

18대 국회 들어 8번째이자 마지막 명절을 맞는 의원회관은 썰렁한 분위기다. 299곳(의석 4개 공석)에 달하는 의원실을 둘러봐도 사정은 마찬가지. 곶감, 와인, 굴비, 쌀 등등의 선물 꾸러미가 3, 4개 정도만 보일 뿐 과거처럼 의원실 밖에 선물이 쌓여있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예년에는 의원실 입구에 '명절 선물 사양합니다'라고 써 붙이곤 했지만 이번 설에는 그런 곳도 없었다.

모 의원실 관계자는"의원 간에 지역구 특산물을 주고 받는 경우를 포함해도 예년에 비해 20~30%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실의 경우에는 더 썰렁하다. 해당 의원이 속한 상임위의 산하기관이 더 이상 잘 보일 필요가 없기 때문.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모 초선 의원실 관계자는 "선물이 절반 정도는 줄었다"고 말했다.

6년째 국회를 담당하는 모 택배회사 직원 임모(43)씨는 "재작년까지도 직원 3명이 같이 작업해도 연휴까지 다 배달을 하지 못할 정도였다"며 "올해는 혼자 해도 금방 끝난다"고 말했다.

퀵 서비스 기사 김모(45)씨도 "재작년엔 열흘 전부터, 작년에 1주일 전부터 바빴는데 올해는 나흘 전부터 일한다"고 말했다.

손현성기자 hshs@hk.co.kr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