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가 항공사들의 비수기 초특가 운임이 대한항공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저가항공 이용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2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비수기인 지난해 12월 5일 김포~제주 항공 편도요금을 조사한 결과, 저가항공인 제주에어와 진에어의 초특가 운임이 1만8,900원, 부산에어와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이 1만9,900원이었다. 유류할증료 1만2,100원과 공항이용료 4,000원은 별도다.
반면 같은 날 대한항공 편도요금은 최저 할인가가 5만8,000원으로 저가항공 초특가 요금의 3배 수준이었다. 성수기의 경우 저가항공과 대형항공의 요금이 비슷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저가항공의 초특가 운임은 8만원대 초반으로, 9만원대 초반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처럼 가격 경쟁력이 뒷받침되면서 국내 저가항공사 이용자는 전년 대비 30% 이상 급증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저가항공사 이용자가 1,052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32.5%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국내선 시장점유율은 2010년 말 34.7%에서 지난해 말 41.4%로 상승했고, 국제선도 2.3%에서 4.3%로 증가했다. 국내ㆍ국제 전체 노선 점유율도 같은 기간 13.2%에서 16.5%로 3.3%포인트 올라갔다. 특히 저가항공사의 국제선 노선은 종전 8개에서 지난해 25개로 늘면서 이용자가 전년보다 98.1% 급증한 183만명에 달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여행 수요 증가와 저가항공사의 가격 경쟁력이 맞물린 결과"라며 "저가항공사들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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