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5강'의 부활인가. 그동안 준우승만 무려 14번을 했던 불운의 기사 '손오공' 서능욱이 작년 말 제1기 대주배 결승전에서 조훈현을 꺾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해 올드팬들을 즐겁게 하더니 이번에는 18일 K바둑 대국실에서 열린 제1회 인터리그 개막전에서 타이젬팀의 선봉장으로 출전, 피망바둑의 김일환을 물리치고 팀에 첫 승리를 안겼다. 또 올해 56세인 바둑계 '원조 꽃미남' 백성호는 같은 날 바둑TV 대국실에서 벌어진 제13기 맥심커피배 본선 8강전에서 중견 강호 이상훈을 물리치고 당당히 준결승에 진출해 바둑가에 화제가 됐다.
동서식품이 후원하는 맥심커피배는 당초 바둑계의 원로인 9단들을 위한 이벤트기전으로 출범했으나 최근에는 20대 입신들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노장기사들이 우승은 커녕 본선에 한 번 오르기조차 쉽지 않은 실정이다. 백성호도 그동안 이 대회서 8강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50대 중반인 백성호의 4강 진출은 매우 이례적으로 인터넷바둑사이트에는 올드팬들의 축하인사가 줄을 이었다.
서능욱과 백성호는 1980년대 당시 1인자였던 조훈현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강훈ㆍ김수장ㆍ장수영 등 신예 강자 5명을 지칭하는 이른바 '도전 5강' 중의 한 명으로 아직까지도 중년 이상 바둑팬 사이에서 폭넓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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