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친하다고 생각하는 외국 정상의 이름을 공개했다. 외교 스타일이 냉정하다는 기자의 지적에 이명박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만모한 싱 인도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 등 다섯 명을 절친으로 꼽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들의 이름을 밝힌 것은 시사주간 타임 19일자 인터뷰에서다.
칼럼니스트 파리드 자카리아가 먼저 “대통령은 외교 스타일이 매우 냉정해 다른 외국 정상들과 친하게 지내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다”며 “외국 지도자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느냐”고 질문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등과 친하다고 공언한 것과 달리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이후 친분 관계를 한번도 공개하지 않은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수많은 외국 정상과 우정과 신뢰를 쌓았는데 그것이 효율적인 외교를 수행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시 “그들이 누구냐고 묻는다면”이라고 운을 뗀 뒤 이들 다섯 정상의 이름을 나열했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을 절친으로 꼽은 이유는 그가 지난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성공적으로 타결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포린폴리시는 또 캐머런 영국 총리는 중동 분쟁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긴밀하게 협력했고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통화하는 사이이며 싱 총리는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을 국빈 방문한 첫 외국 정상이라고 지적했다. 포린폴리시는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도 그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의아해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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