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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차 1년새 1만여대 감소… 국제 추세에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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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차 1년새 1만여대 감소… 국제 추세에 역주행

입력
2012.01.1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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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은 늘어나는 추세다. 석유에 비해 값도 싸고 환경오염도 심화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독 우리나라는 LPG차가 감소 추세다. 정부도 자동차회사들도 모두 LPG를 외면한 결과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는 LPG 차량은 매년 7~10%씩 늘어나고 있다. 2010년 말 기준 세계 LPG차량 운행 대수는 모두 1,813만대로 전년 대비 9.7% 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010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LPG 자동차 등록 대수는 244만5,112대로 전년보다 10만대 이상 감소했다. LPG 차량 등록 대수가 줄어든 건 집계를 시작한 1999년 이후 처음이다.

LPG 차량은 IMF 구제 금융 직후부터 큰 인기를 누렸다. 휘발유 가격을 100을 봤을 때 LPG는 40에도 못 미쳤기 때문. 2000년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었고 2006년에는 등록 대수 200만대 시대를 열었다. 이 무렵 전 세계 LPG 차량 보급 대수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10년에는 245만5,696대로 최고점을 찍었다.

LPG업체들과 자동차회사들도 나름 적극적이었다. 현대ㆍ기아차는 2004년부터 7년 동안 미래형 친환경 LPG 차량 개발을 위한 국책 프로젝트 'SULEV 수준의 액상분사(LPI) 승용ㆍ승합 제작차 개발'을 진행했다. 환경부가 친환경 기술 개발의 상용화를 위해 진행한 '에코스타' 프로젝트의 하나인 이 과제를 위해 정부와 현대ㆍ기아차는 약 60억 원의 비용을 투자했다. LPG 관련 기업들의 모임인 대한LPG협회도 9억3,000만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작년부터 LPG의 상승세는 확실히 꺾였다. 이유는 무엇보다 LPG의 가격 경쟁력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 1999년 휘발유 대비 LPG 상대가격 비율은 39에 불과했지만 정부가 세수확대를 위해 2001년, 2005년 2차례에 걸쳐 세제 개편을 단행한 결과 지난해에는 56까지 올랐다.

저렴한 연료비 매력이 줄어들다 보니 자동차회사들도 점차 소극적으로 변했다. 현대ㆍ기아차는 2009년 6개의 LPG 차량을 새로 내놓았지만, 2010년 3개(아반떼, 포르테, K5), 지난해에는 그랜저, 모닝 등 딱 2개만 출시했다. 과거에는 카렌스, 카스타 등 LPG 전용 모델이 큰 인기를 끌었던 적도 있었으나, 지금 전용 모델은 거의 없다.

2009년부터 일반인도 LPG 경차를 살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자동차 회사들은 도리어 LPG 차량 가격을 일반 차량보다 100만원 가량 비싸게 정했다. 그러다 보니 고객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고, 전체 경차 시장에서 LPG차는 점유율이 5% 안팎에 불과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LPG 차량은 수출용이 아닌 내수용인데다 기본적으로 장애인, 국가유공자, 택시 등 일부에만 적용하기 때문에 시장 규모가 작아 개발에 적극 나서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LPG협회 관계자는 "미국, 유럽 국가들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로 LPG의 중요성을 높이 보고 각종 지원 정책을 펴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유독 거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2018년까지 LPG에 대한 유류세를 휘발유의 8분의 1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고, 프랑스는 LPG차를 사거나 가솔린 차를 LPG차로 개조하면 2,000유로를 지원하고 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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