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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특허전의 변질 '격해지는 생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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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특허전의 변질 '격해지는 생존 게임'

입력
2012.01.1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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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글로벌 기업들의 특허공세가 치열하다. 코닥,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브리티시텔레콤(BT) 등 글로벌 기업들은 새해 벽두부터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최근 특허소송은 기술 보호 차원이 아닌 경쟁자 배제 및 돈벌이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필름 및 카메라업체로 유명한 미국의 이스트먼코닥은 삼성전자의 태블릿PC인 갤럭시탭이 디지털 이미지 저장 및 전송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코닥은 지난 10일 미국 애플,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 대만 HTC에 대해서도 같은 소송을 제기했다.

'필름의 대명사'였던 코닥은 디지털카메라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이날 뉴욕 파산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하고, 1,100건의 디지털 특허도 매물로 내놓았다. 그러다 보니 특허공세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다. 코닥은 이와 관련, 지적재산권을 공격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상태다.

MS도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로열티 요구를 강화하고 있다.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계(OS)인 안드로이드가 MS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모든 휴대폰회사들에게 로열티를 요구하고 있는 것.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로열티지급에 합의했고, 현재 팬택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골드만삭스는 MS가 올해 전세계 11개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에서 거둬들이는 로열티로 무려 4억4,4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통신업체 BT도 구글이 안드로이드 OS와 검색서비스 등에서 통신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구글은 사방에서 특허공격이 들어오자 지난해 통신기술 특허를 대량 보유한 휴대폰업체 모토로라를 인수했고, 새해 들어선 IBM으로부터 약 200건의 특허를 사들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애플의 특허싸움은 빙산의 일각이며 서로 물고 물리는 특허전쟁이 세계IT산업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점점 더 공세적이고 상업적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LED조명을 둘러싸고 독일 오스람이 삼성LED 및 LG이노텍과 특허소송을 진행 중이며,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도 연초부터 2차전지의 분리막 기술 관련 특허 싸움을 벌이고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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