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많은 청년들이 칼리지 등 전문대에 있는 다양한 직종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선택하여 공부한다. 수업료도 무척 싸고 기간도 2년 정도라 부담 없이 공부하고 그 분야에 취업을 쉽게 할 수 있다. 그렇게 기본적인 기능의 습득으로 대체적으로 쉽게 취업을 하여 재정적으로 자립을 한다. 자신의 직업에 만족을 하면 꾸준히 자신이 선택한 일을 하며 살아간다. 재정적 자립은 개인에게나 사회에나 대단히 바람직한 일이다.
미국에는 2+ 2 프로그램이 있어서 학생들의 취업 경력이나 전문대에서 얻은 학점을 참작하여 4년제 대학에도 쉽게 입학할 수 있다. 모든 학생들이 동시에 대학에 들어가서 동시에 모두 졸업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가 없다. 정말 느긋하게 여유를 갖고 대학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본인이 느낄 때 단계적으로 차근차근히 자신의 꿈을 향해 창의적으로 유연하게 인생을 설계해 나갈 수가 있다.
오직 대학수학능력시험만을 향해 달리고 대학 졸업장만을 얻기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로는 아무 대책 없는 실업자만 끊임없이 양산하는 꼴이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4년제 대학들 중에는 교과 내용면에서 오히려 2년제 직업교육위주의 전문대로 전환시키는 것이 학생들에게나 사회적으로 실용적이고 유익할 것 같은 곳들이 적지 않다.
고등학교에서 기본적인 취업자격증을 따서 사회에 나오는 것도 빨리 재정적 자립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대단히 유익하다고 본다. 모든 공립학교에서 고2 2학기부터나 고3기간에 원하는 직업강의를 듣고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본다.
현재 전국에 7개의 산업정보학교가 있어서 다른 일반고의 3학년생들이 신청을 하면 심사를 거쳐 뽑는다고 한다. 이 제도도 유익하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고 또 심사를 거쳐 소수의 인원만 뽑는다는 점에서 큰 도움은 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본인이 재학중인 학교에서 자연스레 직업수업을 듣는 것이 시간적 경제적으로 이익이 된다고 본다.
청년 일자리는 청년들이 꿈을 이루며 사회의 한 축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할 수 있고 끊임없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이어야 한다. 우리의 청년들이 자신의 장래에 대해 별로 꿈을 꾸어보고 고민할 여유도 없이 등을 떠밀리다시피하여 학교를 졸업한다. 그리고는 많은 청년들이 취업경쟁에서 실망과 좌절을 경험하고 황금 같은 시간을 허비한다.
이렇게 매년 반복되는 실망과 좌절을 경험하지 않고 사회로 나오게 할 수는 없을까. 우리는 그 해답을 교육에서 찾아야 한다고 본다. 우리의 교육제도는 유연성과 창의성이 많이 결여되어있는 것 같다. 중고교 때부터 구체적으로 장래에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를 곰곰 생각하게 하는 지도가 필요하다. 수능과 대학 졸업장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며 삶은 마라톤 선 상에서 호루라기소리에 맞춰 일제히 앞으로 튀어나가는 것이 아니며 일직선으로 뻗은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만도 아니며 빵틀에서 똑같이 구워지는 붕어빵같이 모든 삶이 다 똑같지 않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본다.
삶은 개개인의 주어진 환경을 바탕으로 오직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최선을 다해 다양한 경험도 해보며 창의와 협동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동참해야 하며 특히 물질만능이 꼭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가르쳐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교육관과 교육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본다.
김옥경 前 청주대 영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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