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이상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슬프고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다'는 청소년이 3명 중 1명 꼴(37.5%)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청소년의 우울의 구렁텅이가 얼마나 깊은지 가늠할 수 있는 결과다.
여성가족부가 통계청에 의뢰해 지난 해 6월부터 12월까지 만 9~24세 청소년 3,492명과 주 양육자 2,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9일 발표한 청소년종합실태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이 같은 절망감을 얼마나 경험한 빈도에 대해 이 가운데 3.2%는'자주'라고 답했다. 24%는 '한두 번', 10.3%는 '가끔'이었다.
스트레스도 상당한 정도였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청소년이 92%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23%는 스트레스를 느끼는 빈도에 대해 '자주'라고 했다.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 이용률은 예상대로 늘어났다. 3년마다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이 조사의 직전 결과인 2008년에는 미성년 청소년인 만 12~18세의 인터넷 게임 이용률이 60.5%였으나 올해에는 19.3%포인트나 증가한 79.8%로 집계됐다.
논란이 많은 '셧다운제'(심야시간 인터넷게임 강제차단 제도)에 대해서는 양육자의 74.5%가 '인터넷 게임 중독 및 해소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청소년의 10명 중 7명(70.8%)이 사교육을 받았고, 일주일 평균 사교육 시간은 9시간 46분, 혼자 공부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2시간 2분이었다.
방과 후에 돌봐주는 어른이 없다는 청소년도 만 9~11세의 44.4%, 만 12~18세의 40.7%로 나타나 '방과 후 나홀로 청소년'에 대한 정부의 보완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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