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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연맹 유한규 이사 2014년 남극 횡단 도전/ "남극 연구 제대로 하려면 과학자ㆍ탐험가 한 몸 이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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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연맹 유한규 이사 2014년 남극 횡단 도전/ "남극 연구 제대로 하려면 과학자ㆍ탐험가 한 몸 이뤄야"

입력
2012.01.1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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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산악연맹 유한규(56) 이사가 남극에 장보고과학기지가 들어서는 2014년 남극대륙 횡단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유 이사는 19일 남극해를 항해 중인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에서 "남극대륙 연구를 제대로 하려면 과학자와 탐험가가 한 몸을 이뤄야 한다"면서 "탐험가들이 먼저 남극을 횡단하며 '코리안루트'를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코리안루트는 웨델해에서 남극점을 지나 장보고기지가 들어설 테라노바베까지 3,600㎞에 이른다.

남극대륙은 연구 가치가 높은 내륙으로 갈수록 고도가 높고 크레바스 등 위험요소가 많다. 유 이사는 지난 5년 동안 남극의 산악지역에서 진행된 극지연구소의 운석탐사에 안전 요원으로 참여해 왔다. 이종익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장보고기지 건설지와 마주한 이탈리아 기지만 해도 7명의 산악부대 요원이 상주하고 있다"며 "아문센 같은 탐험가들이 없었다면 극지 과학은 발전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는 "바람과 다리 힘으로만 남극을 횡단하는 친환경 탐험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이용하려는 것은 작은 패러글라이더처럼 생긴 카이트(kite)라는 장비와 산악 스키로, 연처럼 바람을 받아 눈 위를 활강하는 이동 수단이다. 지금까지 허영호, 박영석 등의 국내 산악인이 남극점에 도달했지만 대륙 전체를 횡단하지는 못했다.

유 이사는 1980년대 초 알프스 3대 북벽을 한국 최초로 등반하고 히말라야 바인타브락 2봉을 세계 초등한 베테랑 산악인으로 특히 산악 스키의 1인자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 산악스키대회를 정착시켰고 남극 최고봉 빈슨 매시프(4,897m)를 스키로 등반한 적도 있다. 후원사 코오롱스포츠는 남극 횡단 대원들을 공개 선발, 알래스카 등에서 장기 훈련할 계획이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아라온호(남극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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