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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현대重, 경포대에 최고급 호텔 짓는 속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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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현대重, 경포대에 최고급 호텔 짓는 속뜻은…

입력
2012.01.1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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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의 조선업체입니다. 최근에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해양플랜트와 에너지, 해외자원 개발, 영농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지요.

그런데 18일 뜻밖의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강원도 강릉 경포대에 최고급 해변리조트 호텔(조감도)을 짓겠다는 것이지요. 이 곳엔 지금 1971년 문을 연 호텔 현대경포대가 있는데 이를 철거하고 2014년5월까지 지하 3층, 지상 17층, 160실 규모의 특1급 호텔을 신축한다는 내용입니다. 설계도 세계적인 건축가인 리처드 마이어와 제임스 코너가 맡았습니다.

물론 현대중공업은 경포대 말고도 경주 보문단지와 울산, 목포, 그리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현재도 호텔을 운영하고 있지요. 하지만 엄밀히 말해 호텔비즈니스를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워낙 큰 조선회사이다 보니까 수많은 해외선주들이 우리나라를 찾게 되는데, 이 '큰 손' 고객들이 편안하게 묶을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호텔을 운영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롯데 조선 신라 같은 전문 호텔업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초호화 특급호텔을 짓겠다고 한 것 일까요.

첫 번째는 평창 동계올림픽 수요입니다. 강원도엔 현재 최고급 호텔이 별로 없지요. 동계올림픽이 열리면 일반 관광객 뿐 아니라 VIP급 손님들도 많을 테니, 이들을 유치하겠다는 것이지요. 회사 관계자도 "강릉은 평창으로부터 차량으로 30분 거리이기 때문에 동계올림픽 수요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유업계승인 것 같습니다. 경포대호텔은 고 정주영 회장이 북한땅인 고향(강원 통천)을 그리워하며 그곳과 가까운 이 곳에 직접 지은 호텔입니다. 매년 여름이면 여기서 신입사원 수련대회를 열어 젊은 사원들과 씨름, 배구, 달리기를 하기도 했지요. 생전에 애착이 굉장히 컸다고 합니다. 현대가에선 그만큼 유서 깊은 장소이기 때문에, 낡은 시설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고 차제에 최고급 시설로 꾸며보겠다는 뜻이 담겨있다는 후문입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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