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열량 식단으로 유명세를 탄 미국의 요리사가 3년 전 당뇨병에 걸린 사실을 숨긴 채 요리 프로그램에서 계속 고열량 음식을 소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레스토랑 주인이자 인기 TV 요리쇼 진행자인 폴라 딘(64)은 17일 NBC 투데이쇼에 출연, 자신이 3년 전 2형 당뇨병에 걸렸다고 고백했다. 자신의 이름을 건 요리쇼 '폴라의 가정식'에서 기름에 튀긴 치즈 케이크, 초콜릿과 설탕을 잔뜩 입힌 도너츠 등 초 고열량 음식을 주로 선보인 딘은 이 때문에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딘은 이날 방송에서 당뇨병 사실을 공개하면서도 이를 숨긴 것을 사과하기는 커녕 앞으로도 고열량 요리를 소개하겠다는 것을 계속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키웠다.
그는 "당뇨병은 사형 선고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방송에 나왔다"며 "나는 방송에서 달고 기름진 음식들을 소개하면서 늘 적정선을 지키라고 조언했다"고 해명했다.
딘은 당뇨병에 걸린 게 고칼로리 음식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건 극히 일부 분"이라며 "당뇨에는 유전적 요인, 생활 방식,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고 답했다.
딘은 설탕과 버터를 듬뿍 넣은 남부식 요리의 권위자로 불리며 수많은 팬들을 거느렸지만 동시에 비만과 당뇨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음식 비평가 안토니 보르덴은 지난해 그를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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