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업체 '씨앤케이(CNK)인터내셔널'의 주가 폭등으로 이어진 외교통상부의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권 획득 보도자료' 발표는 외교부 내부의 문제 제기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은석 에너지자원대사의 주도로 강행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17일 "2010년 12월 나온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권 획득 보도자료'는 발표 당시 한 업체의 해외 자원 개발과 관련된 사실을 굳이 외교부 명의로 내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내부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주식시장에 바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서 상부에 문제점이 보고됐다"며 "그러나 김 대사가 발표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특히 보도자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유엔개발계획(UNDP)의 다이아몬드 추정 매장량 조사에 대해서도 진위 공방이 일고 있다.
외교부의 다른 관계자는 "보도자료에는 UNDP 조사 및 2007년 충남대 탐사팀 탐사 결과 최소 약 4.2억 캐럿이 매장된 것으로 나와 있지만, 실제 UNDP 보고서엔 다이아몬드 추정 매장량이 '거의 없음'이라고 돼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사는 이날 "보도자료는 내가 쓴 게 아니다"고 주장했지만, 자료 자체는 에너지자원대사실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에서는 이번 사안이 2010년 '특채파동' 이후 다시 한번 외교부를 발칵 뒤집어 놓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공정의 외교부'를 기치로 외교부 개혁을 추진해온 김성환 장관으로서도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다만 외교부는 부 차원의 조직적인 연루는 없을 것이란 점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
감사원도 조사가 진행중인 사안이 자꾸 언론 등에 불거지자 난처한 입장이다. 특히 감사원 결과에 따라 다시 한번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무척 부담스런 눈치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 발표 시기를 두고도 설 연휴 전후라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아직 확정된 것이 없는 상태"며 "최대한 빨리 처리한 뒤 외교부에 통보하고 발표한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감사원 발표는 1월말이나 2월초로 예상된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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