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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희 서울의대 신임 학장“의대생 뽑을 때 인성 평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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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희 서울의대 신임 학장“의대생 뽑을 때 인성 평가하겠다”

입력
2012.01.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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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지식만 있다고 의사가 아닙니다. 의사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자질이 있지요. 지난해 있었던 의대생 성폭력 사건도 같은 맥락이라고 봐요. 앞으로는 인성을 보고 의대생을 뽑을 생각입니다.”

강대희(50) 서울대 의대 신임 학장은 17일 취임식에 앞서 혜화동 서울대병원 함춘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의대 신입생 선발 때 인성을 평가하는 방안을 대학본부와 협의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학생들이 사회현상이나 질병 등에 대해 얼마나 깊이 고민해왔고,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해왔는지를 구체적으로 평가하는 방안을 찾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해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이 학생을 뽑을 때 처음 도입한 인ㆍ적성평가 방식을 보완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당시 평가는 의학뿐 아니라 다양한 주제를 주고 학생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동안 품성을 알아보는 심층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강 학장은 또 의대에 입학한 학생들은 졸업 전 반드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의학지식뿐 아니라 인문사회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도록 법과 윤리, 경영, 리더십 관련 과목을 신설하는 등 교육과정을 개편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인성을 갖추고 사회 여러 분야와 소통하는 유연한 의료인을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5, 6월쯤 학내에 ‘통일의료센터(가칭)’를 열겠다는 계획도 밝히면서 “북한 의료를 지원할 수 있는 루트를 찾고 통일 이후의 보건의료를 대비하는 연구를 서둘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기초의학 활성화도 강 학장이 중점추진할 사업으로 꼽힌다. 그는 “여러 대학들이 병원 운영에 치우치다 보니 상대적으로 기초의학자들이 박탈감을 느끼는 게 현실”이라며 “기초연구를 강화하면서 병원이 아니라 의과대학이 의학 전반을 이끌어가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예방의학 전문가인 강 학장은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서울대 연구부처장과 서울대병원 대외정책실장,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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