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16일 서울 남산에 있는 6성급 호텔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그룹은 지난 10일 마감된 반얀트리 매각 입찰에서 1,600억원 규모의 금액을 분할 지급하는 조건을 제시, 이날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현대그룹 측은 "계열사인 현대아산을 통해 금강산 관광사업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인력을 활용하기 위해 인수전에 참여했다"며 "이번 입찰에서 가격조건은 불리했으나 경영능력, 자금조달 능력, 향후 운영계획 등 비가격 요소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선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국내 기업인 어반 오아시스는 구 타워호텔을 인수해 대대적 수리를 거쳐'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로 탈바꿈시켰다. 그러나 신규 회원권 분양 부진 등으로 경영난에 빠져 최근 채권단이 매각을 추진해 왔다.
현재 반얀트리 회원권은 총 3,300여 구좌(4,800억원) 가운데 47% 가량만 분양된 상태다. 현대그룹은 미분양 회원권을 조기 판매해 안정적 수익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잔여 회원권을 조속히 판매, 인수자금의 부담을 줄이고 자금운영을 원활히 해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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