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부채위기가 유럽판 엑서더스로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 슬로베니아 등 경제 사정이 나쁜 유로존 국가의 전문직 종사자들이 직업을 찾아 조국을 버리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가장 출혈이 큰 곳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이다. 스페인 통계청은 지난해 스페인이 90년도 이래 처음으로 인구 순유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9월 스페인에서 빠져나간 사람은 들어온 사람보다 5만5,626명 더 많았다.
이들의 목적지로 가장 각광 받는 곳은 유럽발 위기에도 불구하고 매년 4% 이상의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는 브라질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 40여만 명이 브라질 행 비행기를 탔다.
문제는 해외로 나가는 인력 대부분이 숙련된 전문직 종사자들이라는 점. 부동산 건설 에너지 기반시설 등 경제 부흥에 필수적인 분야의 두뇌들이 빠져나가 장기 회복에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