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형마트에서 판매한 스테인리스 접시꽂이에서 비정상적인 방사선량이 확인돼 마트 측이 판매를 중지하고 제품의 회수에 나섰다.
당국의 조사 결과 방사선량은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었으나 재료인 스테인리스강에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져 다른 생활용품을 통한 방사선 피폭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문제의 접시꽂이 표면에서 시간당 5.1~23.09마이크로시버트(μSv)의 방사선이 검출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주방제품에서 방사선이 검출된다는 시민의 제보를 받은 마트측이 12일 안전위에 신고해 이뤄졌다.
안전위에 따르면 제품이 판매된 지난해 12월 15일부터 한 달간 이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하루 4시간 사용하거나, 마트 직원이 해당 진열대 30㎝ 안에서 10분간 머물렀을 때를 가정하고 계산한 피폭량은 0.020~0.114밀리시버트(mSv)였다. 이는 연간 방사선 허용량(1mSv)의 2.0~11.4%로 인체에는 크게 해롭지는 않은 수준이다.
안전위 안전정책과 손명선 사무관은 "수입 스테인리스강에서 방사성물질인 코발트-60이 섞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철강 제조과정에서 혼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발트-60은 비파괴 검사 등에 쓰이는 방사성 물질이다.
마트측은 신고 당일인 12일부터 이 제품을 격리 보관하고 있으며 이미 판매된 133개 제품은 14일부터 소비자를 직접 방문해 회수하고 있다.
안전위는 생활방사선법이 발효되는 올해 7월까지 주요 공항과 항만에 방사능 감시기를 설치하는 등 외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방사능 점검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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