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시선이 국내 프로야구팀들의'약속의 땅'으로 떠오른 미국 애리조나로 고정되고 있다.
스캇 보라스 사단이 '한국인 듀오'류현진(25ㆍ한화)과 윤석민(26ㆍKIA)을 영입하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한화와 KIA를 포함해 국내 구단의 전지훈련지가 올시즌 대거 미국 본토로 바뀌면서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표적이 됐다.
보통 애리조나에는 메이저리그의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2월부터 스카우트의 방문이 줄을 잇지만 올해는 이들 때문에 이 달말부터 대거 이동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최소 5, 6개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한화와 KIA 캠프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실적으로 지난해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이 좌절된 윤석민보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더 가까이 와 있다. 한화는 내부적으로 올시즌 종료 후 해외 진출 연한인 7년째를 채우는 류현진이 요청할 경우 대승적인 차원에서 수용할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류현진은 스카우트 사이에서도 올시즌 '동양인 최대어'로 평가될 만큼 매력적인 상품이다.
지난해 포스팅이 좌절된 윤석민은 올시즌이 끝나면 재차 도전할 수 있지만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되는 2013년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윤석민은 지난 시즌 내내 메이저리그의 뜨거운 시선을 받았다. 시즌 도중 메이저리그의 극동 담당 스카우트가 광주구장은 물론 KIA의 원정경기까지 따라다닐 정도였다. 구단의 완곡한 반대로 포스팅은 실패했지만 늦어도 내년 후에는 무조건 미국 무대에 진출한다는 각오다.
류현진과 윤석민은 지난해 나란히 메이저리그의 '큰 손'보라스와 계약하며 미국 진출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류현진과 윤석민이 미국 현지에서 받는 첫 번째 평가라는 점에서도 스카우트의 시선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2009년 미국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에서도 눈도장을 받은 적이 있지만 스프링캠프의 특성상 가장 근접한 거리에서 면밀한 관찰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스카우트 입장에선 더 없이 좋은 평가 기회다.
지난해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낸 윤석민은 지난 8일부터 시작된 합동훈련에 참가해 다시 구슬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지난 14일 지난해보다 100% 인상된 연봉(3억8,000만원)으로 재계약까지 마치며 홀가분하게 전지훈련을 떠났다. 류현진도 앞서 4억3,000만원에 도장을 찍고, 명예 회복을 선언했다.
올시즌 우승 담금질을 할 '약속의 땅' 애리조나는 둘에게 메이저리그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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