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허그'라는 사회현상에 대해 필요성의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검토해 부분적인 대안까지 제시하려 한 방법적 측면이 돋보인 글이다. 또 글의 서두에서, 다소 낯선 핵심개념에 대해 정의와 취지를 소개한 점도 좋았다. 그리고 자신이 논하는 주제에 대한 관련 연구결과를 제시해 논거의 타당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더 좋은 글을 위해 지적해야만 할 몇 가지 사항들이 있다. 먼저 문장의 모호함과 중복성이다. '동냥하시는 할머니 앞에서 비웃는 등의 행동'은 글쓴이만이 의미를 알 수 있는 모호한 문장이다. 4단락 첫 문장의 '일탈공간으로'는 '일탈로'로 바꾸어야 한다. 프리허그가 '공간'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1~3문단의 구성에서 장점 부분끼리, 부작용의 부분끼리 각각 구분하여 서술했다면 문장 중복을 피해 의미상 뚜렷하고 형식상 간결했을 것이다. 문장의 명확성과 명료성을 위해 문장 구성 후에는 반드시 다시 읽어보는 습관을 권한다. 문장의 호응관계와 의미를 항상 검토해야 한다.
다음으로 지적할 사항은 결론에서의 논점일탈이다. 결론에서는 지금껏 논의와 관계없는 새로운 주제를 끌어내면 안 된다. 그런데 갑자기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관점 문제를 언급하며 대안과 연관지어 제시하였다. 지금까지 제시한 부작용의 이유가 기성세대와 신세대 간의 관점 차이 때문은 아니므로 이는 논점에 대한 올바른 대안일 수 없다. 이것을 결론에 활용하려면, 프리허그에 관한 세대 간의 관점 차이와 부작용들과의 관련성을 애초에 별도의 논점으로 언급하고 본론에서 논의했어야 옳다.
마지막으로 지적할 사항은 주장의 명확성과 논의의 구체성이다. 이 글은 자기의 생각보다는 현상의 설명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주장도 근거도 치밀하거나 구체적이지 못했다. 2단락의 '어떻게 보면 모든 인간을 위해서 필요한 문화이다'라는 표현과 마지막 단락의 '적절한 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와 같은 표현은 애매모호한 주장이다.
이 글의 방향이 제목처럼 '프리허그를 건전한 위로 문화로 정착시켜야 한다'는 것이라면, 사실 위에 언급한 두 가지가 이 글의 핵심이어야 한다. 프리허그가 어째서 필요한 문화이며, 건전하게 정착시키기 위한 기준은 무엇인가에 대해 집요하게 고민하여 자신의 생각으로 제시했어야 한다. 서론에 제시된 것만으로는 너무 피상적이다.
연구결과는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하나의 예일뿐 프리허그의 속성 그 자체는 아니므로 어떤 속성이 현대인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게 하는지 구체적인 검토가 뒤따랐어야 한다. 현대사회가 인간소외ㆍ근원적 외로움ㆍ고독한 군중 등의 병리적 속성을 지닌 반면, 프리허그는 인간애ㆍ공감 등의 속성을 바탕으로 한다. 이 점을 설명하여 치유 가능성의 근거로 들고, 근본 취지가 '인간성을 기반으로 한 무조건적인 위로'에 있음을 제시하면 필요성이 인정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후에 부작용들을 적절히 소개하고 그 부작용들의 공통 원인이 '근본취지를 망각한 악용'임을 보인다면, 마땅히 인간애와 공감이라는 속성과 그 근본취지가 '명백한 판단기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그 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련 단체들이 홍보ㆍ교육에 힘쓰고 모범을 보여 개인들을 선도해야 함을 주장한다면 타당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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