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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 땜질' 낙동강 상주보, 이번엔 제방서도 줄줄 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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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 땜질' 낙동강 상주보, 이번엔 제방서도 줄줄 샌다

입력
2012.01.1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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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의 낙동강 구간인 상주보가 고정보 누수(본보 2011년 11월24일자 2면 보도)에 이어 우안 하류쪽 제방 곳곳에서도 물이 많이 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시공사 측과 감리단은 원인조사 없이 땜질 처방에만 나서 보 안전이 심각히 위협 받고 있다.

16일 본보의 확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우안 고정보 3번 교각과 맞닿은 지점부터 하류 쪽으로 70여m 권역의 제방 경사면 수십 곳에서 물이 새고 있다.

누수량이 많아 모래 제방 위 콘크리트 블록(가로 2.3m, 세로 1.2m) 곳곳에도랑에서 물이 흐르듯 쏟아져 흘렀다.

이에 대해 시공사와 감리단 측은 "지하수가 새는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이후 보수공사를 위해 상주보의 상류 쪽에 가두었던 물을 빼내자 솟던 물은 감쪽같이 그쳤다. 시공사의 주장대로 지하수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상류 쪽에서부터 물이 샜다는 뜻이다.

시공사인 H사는 본보 취재가 시작되자 상부기관에 보고도 하지 않고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누수를 막기위해 제방에 콘크리트를 붓고 쇄석을 채우는 차수공사를 시작했다. 그래도 누수가 멈추지 않자 이달 3일부터는 제방 속에 콘크리트를 강제 주입해 인공 암벽을 만드는 공사를 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물이 솟는 제방 구간 78m에 60㎝ 간격으로 지름 10㎝짜리 구멍을 10m 깊이로 뚫은 뒤 물과 배합한 콘크리트 원액을 주입해 제방 속 모래 입자에 퍼져 굳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시공사 측은 지난해 10월 열린 보 개방행사 때 이미 누수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중요한 하자가 아닌 것으로 판단해 설계도를 만들거나 상부기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털어 놓았다.

이영재 경북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누수의 원인에 대해 "고정보 끝 부위를 너무 짧게 시공해 상류 물이 이를 우회해 솟아오른 것이거나 보가 균열돼 새는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안전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만큼 물의 유출 경로를 파악한 뒤 근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ㆍ사진 상주=김용태기자 kr88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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