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료값 폭등에 버림 받는 영국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료값 폭등에 버림 받는 영국馬

입력
2012.01.15 17:33
0 0

한국에서 소 값 폭락과 사료값 상승으로 소 20여마리가 굶어 죽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영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단 대상이 소가 아니라 말이라는 점이 다르다.

영국에서 말 값 폭락과 사료값 상승으로 농장주들이 말 사육을 포기하면서 말 수 천 마리가 굶어 죽을 위기에 처했다고 일간 인디펜던트가 15일 보도했다. 영국동물보호협회(RSPCA)는 최소 3,500마리가 밧줄에 묶인 채 버려지고 있다고 추정했다. 버려진 말 가운데 일부는 개에게 공격 당하거나 로드킬로 사망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5년 전 만 해도 말 한 마리 사육 비용이 연간 3,600파운드(약 635만원)였으나 지금은 6,000파운드(약 1,060만원)으로 2배 가까이 올랐다. 말의 주 사료인 건초와 짚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인데 할인된 가격에 사료를 구매하는 자선단체들조차 지난해 2.5파운드(약 4,400원)였던 건초 한 꾸러미를 요즘은 4파운드(약 7,000원)에 구입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반면 말은 한 마리에 5파운드(약 8,800원)라는 믿을 수 없는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폭락했다. 때문에 농장주가 말을 등록해야 하는 생후 6개월 이전의 망아지를 죽이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일부 망아지는 심지어 동물원 호랑이의 먹이로도 팔리고 있다. 농장주들이 수의사에 지불할 돈을 아끼기 위해 직접 중성화 수술을 하다가 말을 불구로 만들거나 죽게 하는가 하면 눈이나 이를 뽑는 잔인한 행위까지 자행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말 값이 폭락한 것은 농장주들이 말 사육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너나 없이 뛰어들어 공급이 수요를 크게 앞섰기 때문이다.

영국 말협회 복지담당자 리 해킷은 "많은 농장주가 상태가 좋지 않은 말을 생산하고 있다"며 "가장 큰 문제는 말의 공급 과잉"이라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