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내 코스닥 테마주에 투자하는 규모가 급증했다.
15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12일 기준으로 1조6,805억원으로 집계됐다. 2007년 7월30일(1조6,872억원) 이후 4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신용융자는 강세장을 점치고 빚을 내 주식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처럼 유럽 재정위기로 글로벌 시장전망이 불투명한 와중에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난 것은 매우 이례적 현상이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최근 6개월간 2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을 포함, 전체 신용융자 잔고가 24.2%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코스닥 거래대금이 12일 4조5,674억원으로 작년 하루 평균 거래대금 5조6,397억원을 밑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용융자 급증은 투기심리가 반영된 테마주에 집중됐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코스닥시장 전체의 신용융자 잔고율은 1.5%에 불과한 가운데 아가방컴퍼니(5.2%), 안철수연구소(4.1%) 등 테마주의 잔고율은 4%를 웃돌았다. 잔고율은 신용융자 잔액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인데 이게 급증했다는 건 빚으로 사들인 지분 비율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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