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피겨스케이트 스타 아사다 마오가 내달 출판예정인 자신의 수필집 발매를 돌연 중단키로 했다. 해당 출판사가 지난 달 간경변으로 숨진 아사다의 어머니를 책 홍보 수단으로 이용한 것이 원인이다.
1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사다는 2010년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라이벌 김연아에 뒤져 은메달을 딴 후 슬럼프에 빠졌다가 최근 재기에 성공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첫번째 수필집 를 내달 8일 출간할 예정이다.
소문난 효녀로 알려진 아사다는 지난달 9일 그랑프리 파이널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캐나다에 머무는 동안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급거 귀국했으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아사다는 며칠 후 열린 전 일본 선수권대회에서 아픔을 딛고 우승을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런 아사다의 감동 스토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수필집은 출간도 되기 전에 10만권이 넘는 예약주문을 받았다.
하지만 책 출판을 맡은 포플러사가 홍보 포스터에 책 본문에 없는 '엄마, 정말로 고마워요'라는 문구를 삽입하자 인터넷을 중심으로 숨진 어머니를 책 판매에 이용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에 아사다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선수 생활을 통해 얻은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는데, 책 홍보 과정에서 제 생각과 다르게 진행된 부분이 있었다"는 해명과 함께 사과문을 게재하고, 해당 출판사측에 수필집 발매 중단을 요구했다.
출판사 측은 "책의 내용에 문제는 없지만 돌아가신 어머니를 장사의 도구로 이용한 것처럼 보인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발매중지를 결정했다. 아사다의 소속사 관계자는 "해당 출판사를 통해 책이 다시 출간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다른 출판사를 통한 발매 가능성은 열어놨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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