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계 '기부천사' 조한승이 새해 들어 또 기부 선행을 해 주위에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조한승은 작년 말 국수전 시상식에서 받은 우승 상금 4,500만원 전액을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어린이 지원단체, 성당, 군부대 등에 나누어 전달했다.
지난 11일 자신이 현역으로 복무했던 육군 이기자부대를 방문해 위문금 500만원을 전달했고 12일엔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2,000만원을 기부했다. 이밖에 아동 자립프로젝트인 '디딤씨앗통장'에도 성금을 전할 예정이다.
2009년 12월부터 이기자부대 수색대대 통신병으로 근무했던 조한승은 2010년 11월 열린 광주 아시안게임 대표선수로 선발돼 남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 인해 병역특례대상자로 분류돼 그해 12월 전역해 현재 한국기원에서 근무 중이다. 조한승은 "군 복무 기간 중 부대의 배려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는 등 많은 혜택을 받아 전역하면 그 일부라도 사회에 환원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다."며 "지난해 국수전 결승에 진출이 확정된 후 우승하면 상금 전액을 좋은 일에 써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기자부대 정훈공보참모 김정식 소령은 "조9단이 작년 말 국수전에서 우승한 후 피자 100판을 직접 사들고 와 전우들과 우승을 자축하기도 했다. 다소 늦은 나이(27살)에 입대했음에도 불구하고 동료들과 친하게 지내며 방과 후에 바둑을 가르치는 등 모범적인 군대 생활을 했다"고 회고했다.
조한승의 기부 선행은 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2008년엔 제20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 함께 오른 입단동기 이세돌과 '누가 우승하든 상금 전액(우승 250만엔, 준우승 50만엔)을 중국 쓰촨성 지진 피해자에게 기부하자'고 합의하고 이를 실천에 옮겼고 2010년 4월엔 휴가기간에 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예선에 출전해서 받은 대국료 전액을 천안함사건으로 숨진 국군장병 유족들에게 성금으로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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