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하는 책은.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도리언>
-왜 이 책을.
"최근 <아프니까 청춘이다> 후속작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독자 대상을 40대 이상으로 선정해서 쓰고 있다. 40대는 늙어간다는 것, 어떤 일에 책임을 진다는 것, 욕망과 책임 사이에 갈등한다는 것, 명성과 악행의 이중성 등을 고민하는 시기다. 이런 주제를 깊이 있게 생각해보고 싶었다. 예전부터 읽고 싶던 책인데 최근 주말에 읽었다. 주말에는 되도록 고전을 읽으려고 하고 있다." 아프니까>
-이 책의 좋은 점은.
"우선 현대 추리소설 못지 않게 박진감 있고 재미있다. 오스카 와일드는 재치 있게 말하는 작가다. 격언집의 경구로만 재치 있는 말들을 읽었는데, 이 소설을 읽으며 그 말들이 어떤 맥락에서 쓰였는지 알게 됐고, 이 작가 특유의 냉소적인 통찰을 알게 됐다. 이 책은 1890년대 작품이다. 120년 전 작품인데도 삶이나 자아에 대한 작가의 통찰은 이 시대에도 유효하다는 생각을 했다."
-인상적인 대목은.
"죄는 사람의 얼굴에 나타나지. 감출 수가 없어. 그가 살아오면서 죄를 저지를 때마다 바로 바로 확실한 처벌이 뒤따랐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처벌은 인간을 정화시켜준다. 가장 공정한 하느님에게 인간은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라고 기도할 게 아니라 '우리 죄악을 벌하소서'라고 기도해야 한다."
-추천한다면.
"'꽃중년'이라며 나이 들어서 미모에 신경 쓰는 사람들. 한편으로 진짜 미모는 화장품이나 성형이 아니라 선행이 주는 것이라는 점에 공감하는 사람들. 나이 들어서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하겠다고 다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은 오스카 와일드의 대표작으로 1891년 발표됐다. 화가인 바질 홀워드가 잘생긴 청년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화를 그리고,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한 도리언이 초상화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다면 영혼이라도 주겠다는 소원을 말하게 된다. 소원대로 도리언 그레이는 아름다움과 젊음을 간직한 반면 초상화는 도리언 대신 나이를 먹게 되면서 그는 점점 타락에 빠진다. 웅진씽크빅(김진석 역), 황금가지(이선주 역) 등에서 발간됐다. 도리언>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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