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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테니스 16일 개막/ 페더러가 샘프러스와 싸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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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테니스 16일 개막/ 페더러가 샘프러스와 싸운다고?

입력
2012.01.12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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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주 VS 285주.

남자테니스 통산 세계랭킹 1위를 고수한 기간 1,2위의 격차다. 286주의 주인공은 피트 샘프러스(미국)이고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285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딱 1주일에 불과한 차이지만 테니스 역사를 모조리 새로 쓰고 있는 '황제'페더러가 자칫 영원한 2인자로 낙인 찍힐 수 있는 기간이기도 하다. 통산 상금랭킹 1위, 최다 메이저대회 우승(16) 등 전문가들로부터 '역사상 가장 완벽한 선수'로 불리고 있는 페더러 입장에선 감추고 싶은 '불명예'다.

그런 페더러가 16일(한국시간) 오후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타도 샘프러스'를 외치고 있다. 그의 나이 31세에 던진 출사표다. 테니스에서 31세는 환갑을 지난 나이다. 자신의 이력에 단순히 우승컵 하나를 더 보태기 위한 출전이 아니다. 페더러는 이미 4대 메이저대회와 남자테니스투어(ATP)를 통틀어 70번이나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호주오픈에서만 4번 정상에 올랐고 메이저대회에서도 16번 우승컵을 안아 누릴 것을 다 누린 페더러다. 그런 페더러의 유일한 약점이 바로 통산랭킹 2위와 올림픽 단식 금메달이 없다는 것이다.

페더러는 그러나 2004년~08년까지 237주 연속 세계 랭킹1위를 기록하여 역대 최장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팬들은 연속 1위 보다 통산 1위를 더 오래 기억하고, 더 자주 입에 올린다.

페더러는 9일 현재 남자단식 랭킹 3위(랭킹포인트 8,010점)에 올라 있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1만3,630점으로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9,505점으로 2위다. 만약 페더러가 이번 호주오픈 정상에 오르고 조코비치와 나달이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하고 짐을 싼다면 순위는 요동치게 된다. 메이저대회 우승은 랭킹포인트가 2,000점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페더러의 랭킹 2위는 떼어 논 당상이고 1위를 위협할 만한 포인트를 확보하게 된다.

2003년 윔블던 우승 이후 '해가 지지 않는' 테니스 제국을 건설한 페더러는 지난해 가장 힘든 1년을 보냈다. 9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컵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지 못하는 등 64승12패로 비교적 평범한 성적표를 남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페더러 자신은 이에 초연한 모습이다. 그는 올해 초 호주의 유력지 헤럴더 선과 인터뷰에서 "나는 체력과 정신적으로 여전히 그대로다. 다만 조코비치와 나달이 나보다 조금 더 나은 경기를 펼쳤을 뿐이다"고 말했다.

주원홍 삼성증권 전 테니스감독도 "페더러가 지난 시즌 막판 ATP 월드투어파이널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샘프러스를 제치고 통산 랭킹1위에 오르는 것도 시간문제다"라며 강한 신뢰를 보냈다. 2012 남자단식 우승후보에 대한 호주오픈 홈페이지 설문조사에서도 페더러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페더러는 12일 현재 1만1,651명이 투표한 가운데 5,235표를 얻어 44.93%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비해 나달과 디펜딩챔피언 조코비치는 각각 27.92%와 19.82%에 불과했다. 페더러가 팬들의 기대처럼 호주오픈 챔피언에 오르면 2003년 앤드리 애거시(미국)가 33세의 나이로 우승한 이후 9년 만에 30대 챔피언이 탄생하게 된다.

명실상부한 대회 100회째를 맞아 호주오픈 조직위는 총상금을 2,600만 호주달러(310억8,000만원)로 늘렸다. 이중 남녀 단식 우승자는 각각 230만 호주달러(27억5,000만원)를 받는다. 이는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등 4대 메이저대회 중 최고액이다. 호주오픈은 1905년 첫 발을 떼 제107회째를 맞이했지만 1차 세계대전중인 1916~18년과 2차대전 1941~45년까지 총 8회 대회가 취소돼 올해가 진정한 100주년이 되는 셈이다.

한편 이번 대회 메이저스폰서 역시 기아자동차가 맡았다. 기아차는 2013년까지 메이저스폰서로 계약을 체결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2011년 호주오픈이 전세계 160여개 국가로 중계돼 연인원 10억명 이상이 시청했다"며 "이로 인해 6,000여시간 동안 기아차 브랜드 로고 노출을 통해 7억달러 상당의 홍보효과를 누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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