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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유명가수 反정부 시위 선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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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유명가수 反정부 시위 선봉에

입력
2012.01.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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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정부의 연료보조금 폐지에 반대하는 수천 명의 시위대 앞에 눈에 띄는 한 남성이 있다.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노래를 흥얼거리고, "올로두마레(Olodumareㆍ요루바족의 신)가 정부를 심판할 것"이라고 외치며 시위를 주도한다. 요루바 전통 음악에 블루스와 재즈, 펑크 등을 버무려 아프로비트(Afrobeat)라는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한 펠라 쿠티(1938~97)의 아들이자 유명 뮤지션인 세웅 쿠티다. 쿠티는 정부가 연료보조금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1일 이후 라고스에서 연일 반정부 시위를 이끌고 있다.

쿠티는 10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연료보조금 폐지는 국민에 대한 반역"이라며 "구제금융의 대가로 국제통화기금(IMF)이 강요한 구조조정프로그램(SAP) 이후 국민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자원 부국이지만, 석유로 벌어들인 돈의 80% 이상을 1% 인구가 가져가는 등 심각한 부패 탓에 국민은 빈곤과 불평등에 몸살을 앓고 있다. 2010년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의 평균 수명은 45세밖에 안 되고, 90% 이상의 국민은 하루 2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살아가고 있다.

86년 IMF의 구제금융 이후 거의 모든 분야의 보조금을 폐지한 정부는 올해 급기야 연료보조금까지 없애버렸다.

정부의 보조금 폐지 이후 유가는 리터당 65나이라(460원)에서 141나이라(990원)로 치솟았고, 일부 지역에서는 200나이라(1,420원)를 넘어서는 등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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