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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원·다문화 자녀 농구팀 운영하는 천수길 감독/ "힘든 아이들에게 농구가 꿈 찾는 나침반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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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원·다문화 자녀 농구팀 운영하는 천수길 감독/ "힘든 아이들에게 농구가 꿈 찾는 나침반 됐으면 좋겠어요"

입력
2012.01.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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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 혼자밖에 없다고 생각하던 아이들이 농구로 팀워크를 배우고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합니다."

보육원생들로 구성된 농구단 '드림팀'의 천수길(52) 감독은 6년째 유소년 농구단 운영에 '올인'하고 있다. 그는 11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생활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아이들이 농구로 자신의 소질을 찾고, 꼭 농구선수가 아니더라도 농구를 꿈을 이루는 발판으로 삼으면 그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드림팀'은 배재고와 단국대에서 선수로 활약했던 천 감독이 2005년 최희암 전 전자랜드 감독, 신선우 전 SK 감독, 안준호 전 삼성 감독 등 유명 농구 지도자들과 "농구로 사회에 기여하자"며 설립한 한국농구발전연구소가 주춧돌이었다. "농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아들의 손에 이끌려 다시 코트에 다시 발을 들인 건 또 다른 계기였다.

이듬해 그는 서울 마포구 인근 보육원 아이들을 모아 '드림팀' 농구단을 창단했고 장애인 대상의 '강남 까치 장애인 농구교실'도 개설했다. 2010년엔 하던 사업을 접고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로 구성된 농구단 '글로벌팀'의 감독까지 맡았다.

천 감독은 "20명 내외의 작은 농구단이지만 운영은 간단치 않다"고 했다. 창단 초기보단 경제적으로 좀 나아졌다고 하더라도 당장 아이들이 한꺼번에 이동할 차량 준비부터 체육관을 대관하는 일까지 세세하게 신경 쓸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초등학교 농구팀들의 연습 상대로 경기를 할 때나 마음 놓고 체육관을 이용할 수 있지만, 지도자 입장에선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도 실력만큼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는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 팀원 전원의 장래희망이 농구선수라는 '드림팀'은 2010년 전국대회에서 두 번이나 우승했고, 7일 끝난 국일정공배 전국유소년대회에서도 저학년부가 2위, 고학년부가 3위에 올랐다.

그는 "어려운 여건에 있는 아이들에게 사회가 꿈과 희망을 주는 건 일종의 의무"라며 "더 많은 사람들과 단체들이 아이들에게 도움을 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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