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인삼공사 선수들은 슛을 던진 뒤 연방 고개를 숙였다. 이상범 KGC인삼공사 감독은 작전타임 마다 "슛이 안 들어가는 건 어쩔 수 없다. 기분 좋게 농구하자"고 다독이기 바빴다. 40분간 올린 인삼공사의 득점은 단 41점. 마치 전광판이 고장 난 듯했다.
KGC인삼공사가 원주 동부의 '질식수비'에 제대로 눌렸다. KGC인삼공사는 11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시즌 동부와 경기에서 41-52로 졌다. 41점은 프로농구 역대 한 경기 최소 득점. 기존 불명예 기록은 지난 2010년 10월 KT&G(현 인삼공사)를 상대로 대구 오리온스가 올린 47점이었다.
동부의 뻔하지만 강력한 압박 수비 앞에 KGC인삼공사는 속수무책이었다. 김태술과 이정현이 드리블 돌파 이후 외곽으로 패스해 슛 기회를 만들었지만 포워드 양희종(2점)이 번번이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양희종은 13개의 슛을 던져 단 한 개만 성공했다. KGC인삼공사는 로드니 화이트(17점)를 제외하고는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특히 3쿼터 부진이 뼈아팠다. 인삼공사는 3쿼터에만 2점슛 6개를 던져 한 개만 성공시켰고, 3점슛은 단 한 번도 림을 가르지 못했다. 3쿼터 단 3점에 그쳤다. 승부는 여기서 갈렸다.
동부도 52점만을 기록하며 역대 한 경기 양팀 최소 득점에 일조하긴 했지만 이날 승리로 37경기 만에 30승 고지를 밟았다. 역대 최소 경기 30승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0~11시즌 삼성 등 세 팀이 기록한 40경기. 4연승을 달린 선두 동부는 2위 KGC인삼공사와 승차를 4경기로 벌리며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로드 벤슨(22점 23리바운드)이 가장 빛났다.
고양에서는 홈팀 오리온스가 창원 LG를 92-76으로 꺾었다. 오리온스는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로 상승세다. 크리스 윌리엄스가 31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올리며 전천후로 뛰었고, 외곽에선 최진수와 전정규가 44점을 합작했다. LG는 3연패로 8위로 떨어졌다.
김종석기자 lefty@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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