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5ㆍ미국)가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34)에 결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11일(한국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메이웨더는 트위터를 통해 "5월 5일에 맞붙을 것을 요구한다. 세계가 원하는 것을 볼 수 있도록 하자"는 메시지를 파퀴아오에 전했고 이어"내 수감 기일이 연기된 것은 우리의 대전 날짜를 잡기 위한 것이었다. 앞으로 나서라"고 도발했다.
메이웨더 주니어가 파퀴아오에게 공개 도전장을 던진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도 트위터를 통해 "파퀴아오가 수락한다면 2012년 5월 5일에 맞붙고 싶다"고 대결 의사를 밝혔다.
메이웨더는 폭력 혐의로 6월 1일 수감돼 87일간 실형을 살아야 한다. 전 여자친구에게 폭력을 휘두른 죄로 당초 지난 6일 수감될 예정이었지만 연기 신청이 받아들여졌고 메이웨더는 옥살이를 하기 전에 한 차례 링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사울 알바레스, 로베르토 게레로 등이 대전 상대로 거론됐지만 메이웨더는 파퀴아오와의 대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자신만만한 메이웨더에 비해 파퀴아오는'세기의 대결'을 회피하는 듯한 인상을 보여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5월 5일에 맞붙자는 메이웨더의 제안에 파퀴아오의 프로모터 밥 애럼은 "5월 대전은 불가능하다. 6월 9일이라면 맞붙을 수 있다"고 응답했다. 수감생활을 마친 메이웨더가 다시 링에 오르기 위해서는 오랜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6월에 맞붙자는 파퀴아오의 응답은 구차한 변명에 불과하다. 5월에 맞붙을 수 없다는 이유도 황당하다. 지난해 11월 후안 마누엘 마르케스와의 대결에서 입은 눈두덩이 찢어지는 부상이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눈두덩 부상이 6개월간 지속된다는 주장은 처음 접한다"고 꼬집었다.
ESPN은 파퀴아오가 메이웨더와 맞붙는 대신 미겔 코토, 마르케스, 라몬트 피터슨, 티모스 브래들리 주니어 중 한 명을 상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이웨더는 슈퍼 페더급을 시작으로 슈퍼웰터급까지 5체급에서 세계 타이틀을 따내며 42승 전승(26KO)의 무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파퀴아오는 플라이급을 시작으로 슈퍼웰터급까지 8체급에서 세계 챔피언에 오르며 54승(38KO)2무3패를 기록중이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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