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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동성애자 사형 처하라" 유인물 배포 법정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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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동성애자 사형 처하라" 유인물 배포 법정行

입력
2012.01.1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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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를 혐오한다는 내용의 유인물을 거리에서 살포하는 행위가 증오범죄일까.

영국에서 동성애자를 사형에 처하라는 내용의 유인물을 거리에 뿌린 무슬림 남성 5명이 증오범죄 혐의로 10일 법정에 섰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지난해 형법 개정 후 증오범죄와 관련한 첫 재판이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잉글랜드 중부 더비 로즈힐가의 자미아 이슬람 사원 근처에서 ‘사형?’이라는 제목으로 교수형에 처해지는 마네킹과 화형 당하는 동성애자들의 사진 등이 담긴 유인물 수 백장을 배포했다. 또 동성애자들이 잠자리를 갖는 것은 가장 큰 죄에 해당한다는 문구가 적힌 유인물을 근처 편지함에도 배포했다.

바비 치마 검사는 법정에서 “유인물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위협적이고, 공격적인 의도가 들어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들은 동성애를 비도덕적이고 불쾌하고 암과 같은 끔찍한 질병처럼 묘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유인물 배포는 개인적인 의견 표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카비르 아메드(28)는 “이슬람이 동성애에 관한 것을 소개하는 유인물을 나눠주는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슬람을 믿는 사람으로서 이런 행위는 당연하다”고 맞섰다.

치마 검사는 “대부분의 무슬림이나 종교인, 비종교인들은 성적 취향에 관한 강력한 주장을 펼칠 수 있지만, 법이 허용하는 수준과 통제가 가능한 방법으로 표출해야 한다”며 “이들은 조직화돼 있고, 유인물 배포 행위가 사회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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